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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아시아의 칸' 부산국제영화제 14일 개막

 

 

‘아시아의 칸’으로 불리는 부산국제영화제(위원장 김동호·PIFF2002)가 오는 14일 일곱 번째 막을 올린다.

 

10일동안 상영될 영화는 세계 58개국(아시아 15개국)에서 초청된 227편. 개막작은 부안 위도에서 촬영돼 화제를 모았던 ‘해안선’(김기덕), 폐막작은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돌스’(일본)가 선정됐다.

 

부산 남포동 piff광장의 대영시네마, 부산극장과 부산시민회관 외에도 새로 생긴 해운대 메가박스까지 4개 극장, 15개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 아시아 영화의 창

 

아시아 영화의 현재를 읽을 수 있는 12개국 34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중국 5세대 감독 티엔 주앙주앙의 ‘작은 마을의 봄’을 비롯해 ‘3세계 영웅’(필리핀·마이크 드 레온), ‘6월의 뱀’(일본·츠카모토 신야) 등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감독들의 복귀작이 눈길을 끈다.

 

‘니샤드’‘그림자 살인’‘매춘녀 이야기’ 등 영화계의 화두로 떠오른 발리우드(봄베이+할리우드) 대표작도 다수 초청됐다.

 

칸·베니스·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 초청됐던 프루트챈 감독의 ‘화장실, 어디에요?’(한국·홍콩)와‘임소요’(중국·지아장커)‘남인사십’(홍콩·허안화) 등도 주목할 작품.

 

△ 새로운 물결

 

유일한 경쟁부문. 아시아 신인감독을 대상으로 7개국 11편이 초청됐다.

 

관심을 끄는 작품은 변영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밀애’를 비롯, ‘질투는 나의 힘’(박찬욱)‘죽어도 좋아’(박진표) 등 한국영화 3편.

 

이밖에도 여성 억압에 관한 문제를 과감하게 그린 ‘여성교도소’(이란·마니제 헤크맛),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교묘하게 넘나드는 ‘물의 여인’(일본·스기모리 히데노리), 전통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담고 있는 ‘잃어버린 총’(중국·루추안) 등이 수상을 노리고 있다.

 

△ 한국영화 파노라마

 

‘취화선’(임권택)‘오아시스’(이창동)‘마리이야기’(이성강) 등 해외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대상을 수상한 화제작들이 총망라되며 한국영화의 경향과 변화를 담은 최신작 12편이 상영된다.

 

전국관객 420만 명을 불러모은 ‘집으로…’(이정향)를 비롯 ‘공공의 적’(강우석)‘생활의 발견’(홍상수)‘피도 눈물도 없이’(류승완) 등도 다시 만날 수 있다. 김응수 감독의 신작 ‘욕망’도 첫선을 보인다.

 

△ 와이드 앵글

 

무관심 속에 착취당하고 버림받은 지구촌 어린이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들이 대거 초청됐다.

 

전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다룬 ‘파워 앤 테러’(존 준커만)‘포로, 기다림’(모함마드 아흐마디)나 ‘아프간 알파벳’(모흐센 마흐말바프)‘350위안 아이들’(린리)같은 관객들의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작품들이다.

 

한국작품은 프로그래머의 시선1·2·3으로 나뉘어 단편과 애니메이션 14편으로 구성됐다. ‘경계도시’(홍형숙)‘영매,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박기복) 등이다.

 

△ 특별기획 프로그램(회고전과 특별전)

 

김수용 감독(73)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김수용 회고전’을 비롯해 ‘감각의 제국’으로 유명한 일본 감독 오시마 나기사의 한국 관련 작품을 소개하는 ‘오시마 나기사-한국과의 인연’,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대만 뉴웨이브 영화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대만 신전영 탄생 20주년 특별전’ 등이 마련됐다.

 

전통과 모더니즘의 가교인 김수용 회고전에는 고은아·황정순 주연의 ‘갯마을’(65년), 신영균·도금봉 주연의 ‘산불’(67년)등등 7품이 소개된다.

 

또한 오시마 나기사 특별전에선 전후 일본사회에서 한국인에 가해지는 차별과 부당 대우에 대해 폭로한 ‘윤복이의 일기’‘일본 춘가고’ 등이 상영된다.

 

개막을 불과 1주일 앞둔 부산영화제. 허탕치지 않으려면 예매도 서둘러야 한다. 올해부터 ‘피프캐시’(PIFF Cash)라는 가상화폐가 사용된다.

 

신용카드 결제의 처리 지연과 예매 확인 불가 등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충전식 전자화폐다. 인터넷 예매가 4일부터 시작돼, 개·폐막작은 이미 매진됐고 나머지 영화들의 입장권은 절반 가량 남아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내 메가박스와 부산은행 각 지점 등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영화제 홈페이지(www.piff.org)와 부산은행 홈페이지(www.pusanbank.co.kr)를 통한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다. 개·폐막작(1만원)을 제외한 상영작의 입장료는 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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