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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좁은 길 정신을 살려라

 

한나라당의 이회창과 민주당의 노무현후보! 지금 가장 대한민국 인구에 회자하는 인물이요, 화두다. 

"과연 누구냐" 누구냐?

3일 열렸던 첫 TV 토론에 온 국민은 귀를 쫑긋했다.

21세기 거대 한국호를 이끌어 갈 지도자 선출이기에 일거수 일투족, 한마디 한마디 이들에 대한 초미관심은 당연하다.

해박한 실력, 지칠줄 모르는 건강, 그리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 ...등등 역시 양 당이 자신있게 내세울만한 간판이었다.

소신 지켜온 두 후보

단순히 양시론을 위한 빈말이 아니다. 앞으로 보름 후면 청와대의 주인이 탄생한다. 두 인물 모두 출중해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하는게 오히려 고민이다. 

한국에서의 대통령은 임기 제한을 둬서 그렇지 그 제왕적 지위는 고려, 조선시대의 왕 못지않은 자리다.

당락을 떠나 정통 정당의 후보자로 지명된 자체만도 두 후보자들에게는 개인적으로, 가문으로 그 이상의 영광은 없다.

수십만 인구 중에 한명을 선출하는 국회의원도 아무나 못한다. ’하다못해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나야 한다’ 고 말한다. 

하물며 5천만 국민을 대표하는 대열에 선다는 건 아무나 상상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정치 경력으로는 둘은 겨우 3선으로 원내총무 급에 해당할 만큼 미천하다.

이, 노 본인들 스스로도 과거에 자신들의 이런 미래를 감히 점칠 수 있었을까.

천만에다. 하지만 장삼이사 보통사람에 불과했던 이들은 해냈다.

무엇이 오늘날 수많은 기라성같은 인물들을 제치고 이들을 만인지상의 자리에 까지 오르게 했을까.  

그것은 올바른 길이라면 험한 길, 좁은 길도 마다하지 않고 둘 다 굿굿히 걸어온 정신이다.

대법관 출신의 이후보 행로를 보면 시류나 권력에 굴하지 않고 항시 소신을 지켰다.  89년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관위원장으로서 용감하게 노태우 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3당 대표에 불법선거 경고장,  그래도 소용이 없자 과감하게 내던진 위원장 직,  총리 시절 헌법상 권한 침해라며 대통령에 항의 자의반 타의반 제출한 사퇴서.

이 모든게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물러날 때 물러날 줄 아는 대쪽 판사 , 등장 보다 오히려 퇴장 때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그는 존경을 한 몸에 받기 시작했다.

지극히 서민 출신인 노후보도 그렇다.

변호사로서 근로자들의 편에 섰다가 서슬퍼런 전두환 정권에 의해 구속되기도 했다. 90년 초 3당 합당 때는 앞길이 보장되는 YS를 따라가지 않았다.

대의명분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그 결과 14대와 15대총선, 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내리 예고된 패배를 당했다.

지역 감정에 편승, 안주하기 보다는 힘들고 좁은 길을 택한 그는 지금 훨씬 더 큰 보상을 받고 있지 않은가.

’좁은 길로 들어가길 힘써라’ 예수의 말이다.

아름다운 승부 기대

두 후보는 지금까지 견지해 왔던 그런 좁은 길 정신을 지켜야 한다. 아름다운 사퇴, 기꺼운 패배의 두 주인공들은 이번 승패를 떠나 인생에서 그리고 정치역정에서 이미 승리자다.

막판 대권이 눈앞에 보인다고 여느 후보나 속물 정치인들처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거나 넓고 편한 길을 추구해선 안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선거가 임박하면서 도청, 선거자금 등 폭로 비방 마타도어의 네거티브가 횡행한다.

지금까지 쌓아올린 이미지와는 좀 멀어져 가고 있다.

떳떳한 당선 , 깨끗한 패배자로 이 시대 국민들에 계속 희망이 돼 주면 좋겠다.  

국민들은 당신들의 멋진 승부를 기대한다.

 

 

/임경탁(본사 편집국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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