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3 02:09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세계최초 교과서박물관 문 열었다

 

교과서박물관이 24일 문을 열었다. 충남 연기군 동면 내판리 대한교과서주식회사 공장이 들어서있는 8만여평의 부지안에 문을 연 교과서박물관은 우리나라 교과서 역사를 이어온 대한교과서주식회사(대표이사 황태랑)가 수년동안 기획하고 투자해 건립한 결실이다. 교과서를 전문으로 하는 박물관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교과서는 국민교육의 경전. 한 국가 발전의 기틀이 교과서로부터 나온다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60년대부터 박물관 건립을 구상해왔던 대한교과서주식회사는 지난 2000년 3월 가칭 '교과서박물관 추진위원회'를 구성, 박물관 개관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3년만에 세계최초의 교과서 전문박물관 개관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교과서박물관의 장서만도 15만여권. 고대의 교재부터 오늘까지 시대별 종류별 교과서는 물론, 북한과 세계의 교과서까지 수집됐다.

 

박물관은 교과서박물관과 인쇄기기전시관 등 2개의 상설전시관과 1개의 기획전시실로 구성됐다. 대한교과서주식회사가 오랫동안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온 교과서의 모든 것이 전시된 공간이다.

 

한글관으로 시작되는 상설전시실은 시대별로 교과서를 전시하고 교과서 제작과정과 세계의 교과서, 북한 교과서, 미래교과서 등 교과서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

 

전시실은 우리나라 최고의 가사집 '월인천강지곡'의 부분 목판을 앞세워 관객을 맞는다.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이래, 인류는 책을 매체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해왔고, 따라서 책은 그 시대의 지적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어왔다. 그런점에서 월인천강지곡의 존재는 특별한 의미다.

 

전시의 형식도 정성이 담겨 있다. 수집된 교과서와 교육자료들은 시대별로 교과서의 변천을 따라 가면서 교육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고 변화되어왔는지를 매우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보여준다.

 

고대의 삼국과 고려, 조선 시대를 거치는 교과서 변천은 한편의 역사교육이다.

 

빛바랜 서첩, 닳아빠진 지필묵으로 옛 선비들의 학문연마를 상상하며 전시실을 지나오면, 새로운 문명에 눈떠 외국어 교육과 실업교육, 교사 양성 등 개화기의 교과서들을 만나게 된다. '국사' '작문' 등 낯익은 과목 사이에 '박물' '도화' '측량'과 같은 낯선 과목들이 눈길을 끈다. 일제강점기와 미군정기는 우리민족이 숙명처럼 안고가야 할 치욕적인 역사. 주권을 빼앗기고 일본에, 미국에 통치받던 이 시기의 교과서들이 주는 교훈은 역시 민족자존이다.

 

아련한 추억으로 만나게 되는 교과서들은 우리나라의 제 1차 교육과정이 시작된 1954년부터 만들어진 교재들이다. 교과중심의 교육과정을 반영한 1차교육과정(1954~1963) 부터 지난 1997년에 시작된 7차교육과정에 이르는 교과서의 변천은 시대의 변화 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의식의 변화까지도 그대로 반영해낸다.

 

교과서박물관에는 국정교과서의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체제와 이념의 거리를 실감케하는 북한의 교과서, 세계 각나라의 교육제도를 함께 만나게 하는 세계교과서, 시력이 낮은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하는 확대교과서와 점자교과서 등 특수교과서, 그리고 미래의 교과서가 될 전자교과서까지 교과서의 모든 것이 망라되었다.

 

교과서박물관 김병철관장은 이 박물관이 "교육 문화 발전 과정을 교과서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조명해 보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며, 나아가 미래 교과서 개발 현장을 머릿속에 그려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오전 11시에 열린 개관식에는 김종필 자민련총재, 김광수 대한교과서주식회사 회장, 서범석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비롯한 각계인사들이 참석해 세계 최초로 문을 연 교과서 전문 박물관을 축하했다.

 

교과서박물관은 26일부터 일반인들에게 박물관을 공개한다. (041)865-5385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