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문화라는 개념이 가능한가? 두가지 개념에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문화라는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연대의식이나 물질적 소비보다는 정신적 풍요를 느끼려는 의식 등도 이러한 문화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는 정신적 지속성을 유지하는 문화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요즈음의 '느리게 살자'라는 말에서 나타나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즉, 빨리 무엇을 이루거나 발전하는 것을 도모하기보다는 마음의 평안함과 지속성을 추구하는 마음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첫 번째 개념은 물질부분에 있어서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문화라면, 두 번째 개념은 정신자체의 지속성을 위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로 첫 번째는 물질적 절약의 정신으로 나타날 것이고 두 번째는 정신적 조화의 지속성이나 마음의 평온함으로 나타날 것이다.
현대사회가 너무 쾌락과 즐거움을 추구하여 너무 많은 물질을 인간이 소비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반성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물질을 문화적으로 포장하여 더욱 더 소비하게 함으로써 물질주의적 소비를 촉진하여 지구의 지속성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자신의 욕망충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적 문화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집단전체나 지구전체의 생존과 공존을 위주로 하는 사회적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힘에 부치는 듯 보인다.
두 번째 의미에서는 정신적 평온함을 지속하는 의미로 문화의 지속성을 사용하기도 한다. 느리게 살자 또는 여유롭게 살자는 경향과도 일치한다. 이러한 삶이 서로의 강박증도 없애주고 정신적 풍요로움 지속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치있는 평온이 지속된다는 뜻이다.
집단적 문화의 유지라는 측면에서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전북에서의 지속가능한 문화란 전북이 독자적인 문화를 지속적으로 생성하고 유지해가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의 문화적 전통과 자부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것을 지키고 너무 새로운 것을 탐할 필요는 없다.
이런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문화는 나와 우리를 지키고 전체와 공존하며 배려하는 문화인 것이다. 마음의 평온과 집단과 지구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문화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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