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기 대회가 국내 꿈나무야구를 대표하는 대회가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1회 전북일보기 전국 우수 초중학교 야구대회에 참가차 전주를 찾은 참가팀 감독들.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 때론 엄한 아버지처럼, 한편으로는 자상한 큰형역도 마다하지않는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한결같이 한때 한국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선수출신이라는 것. 일부는 1군에서 화려한 선수시절을 거친 이도, 일부는 2군선수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이도 있지만 이제는 야구꿈나무들의 내일을 책임지는 명조련사들로 변신했다.
감독들 가운데 나란히 LG트윈스출신인 이석구감독(39·서울 강남중)과 김선진감독(37·경기 성일중)이 장형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이 어린 선수들과 함께 전주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벌써 6년째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전주를 찾아 마무리 동계훈련에 나서고 있다.
출신학교는 다르지만 야구 선후배라는 믿음아래 의기투합, '비공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주행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번 대회는 프로야구출신 감독들의 전주친선경기를 모태삼아 고고성을 터트린 셈이다.
참가팀 감독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해의 예상성적을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해 11월부터 동계훈련을 시작한 각급학교 선수단은 최근까지 강도높은 훈련을 마친 직후 이번 대회에 참가, 훈련성과를 점검하고 실전감각을 익히는 등 올해 성적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
감독들은 선수들의 나이가 아직 어리고 기량이 미숙한 만큼 '기본기완성'을 훈련목표로 삼고 있다.
이석구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고교나 대학때는 일본선수들을 압도하지만 프로야구 같은 성인야구에서는 일본보다 한수아래라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이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본기보다는 '이기는 야구'를 강요하는 풍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야구꿈나무들에게 시합에 이기는데에만 골몰하기 보다는 기본기를 체득할 수 있도록 조련하고 있는 것.
이번 대회가 감독들의 합의아래 리그전형식으로 치러지는 것도 선수들이 한게임이라도 실전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이같은 감독들의 배려가 이번 대회를 꿈나무야구의 산실이자 등용문으로 자리매김시키는 초석이 되는 셈이다.
그러면서도 감독들은 국내 꿈나무야구의 암울한 현실에 대해 불안감도 숨기지않는다. 무엇보다 꿈나무야구의 척박한 기반에 아쉬움이 크다는 것.
김선진감독은 "초등야구의 경우 선수수급이 안돼 선수단을 해체하는 경우도 없지않다”면서 "말로만 꿈나무야구 육성같은 구호를 외칠 게 아니라 야구저변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관심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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