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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일]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준비위 3인

미디어 막강한 영향력 시민에 돌려준다

“시민들에게 미디어를 돌려줘야 합니다. 미디어가 점차 중요해지는 시대,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퍼블릭액세스를 실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미디어의 영향력이 막강해진 시대, 시민들에게 미디어의 힘을 돌려주기 위해 나선 젊은이들이 있다.

 

오는 4월 개관 예정인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준비위원회의 서정훈(31·교육) 유영수(34·창작지원) 김지영씨(31·행정). 지난해 10월부터 ‘월급 봉투 없이도 즐겁게 일해 온’ 이들은 “준비기간 동안 그정도는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시민미디어센터에 큰 기대를 걸었다.

 

“친구들은 벌써 결혼해 애 낳고 집 사고 주식에 투자하면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하고싶은 일을 접고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은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아요.”

 

“퍼블릭액세스는 예전부터 고민했던 일이고, 늘상 하던 일이라서 새롭지 않다”는 서씨는 영상과 사회를 연결시키는 일에 관심이 많다. “영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미디어센터가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놀이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 뿐이다.

 

“대학시절부터 영상에 관심이 많았지만, 방법을 몰라 참 힘들었다”는 유씨는 영상에 쉽게 접근하고 배울 수 있는 통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민미디어센터에 뛰어들었다. “문화의 힘을 믿고, 그 중에서도 영상의 힘을 믿는다”는 그는 지역 실정에 맞는 내용으로 영상운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 찾기에 고민하고 있다.

 

“전문적인 분야는 두 기술자들에게 맡겨야죠. 대신 저는 좋은 기획으로 공모사업을 많이 따와서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야죠.”

 

‘여덟살 다섯살 된 두 아이의 엄마’ 김씨는 덕진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근무하다 서씨의 ‘스카웃’ 제의로 지난해 11월 결합했다. 그동안 주로 청소년들만 접해왔던 그는 “그 폭을 넓힐 수 있어 설레인다”며 “시민미디어센터가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미디어센터나 퍼블릭액세스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한 지역 현실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필요성과 의미를 설명하는 일이 가장 힘들어요. 우리는 미디어센터를 영상운동으로 생각하는데, 수익을 먼저 따지는 시각에 부딪치면 기운이 쭉 빠지죠.”

 

영상도시를 만들겠다고 외치면서 정작 영상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도는 고려하지 않고 산업적 측면에서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불만. “시민미디어센터는 공공적인 문화기반”이라고 강조하는 이들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문화를 향유하고 교육시켜 주는 곳이듯, 21세기에는 미디어센터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의 경우, 퍼블릭액세스의 중요성을 공감한 지역 공동체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하고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어요.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치게 되지만, 그래도 처음 시작하는 마음과 그 의미를 지켜나가고 싶어요.”

 

시민미디어센터는 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창작지원이 중점사업. 시민들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이들의 과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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