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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화제의 정체성·대중성 강화

JIFF 상영작발표회...지난해보다 편수 줄이고 섹션 강조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들이 28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개·폐막작을 비롯한 각 부문별 상영작품을 발표하고 있다.../안봉주기자 안봉주([email protected])

‘자유, 독립, 소통’을 기치로 내건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는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라는 자체 슬로건을 하나 더 내걸었다. ‘디지털영화제’로서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도 대중성있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28일 전주영화제가 발표한 상영작은 진보적이고 도전적인 다양한 형식의 영화들과 대중적인 작품이 공존한다. 지난해에 비해 상영편수를 100여편 가까이 줄여 170여편을 상영하는 대신, 각 섹션의 성격을 강화시켜 개별 프로그램의 집중도를 높였다.

 

정수완,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독립영화와 디지털영화를 중심으로 주류 영화 외부에 존재해 온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들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메인 프로그램’ ‘섹션 2005’ ‘필름 앤 디지털’ ‘JIFF2005 학술행사’ 등 크게 네 섹션으로 구분되는 올해 영화제는 총 17개 섹션이다. 그동안 장편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상영했던 ‘디지털 스펙트럼’은 단편영화를 포함시켜 영화의 전 영역으로 섹션의 성격을 확대했다. 거장과 중견·신인감독을 가리지 않고 오직 디지털로만 승부를 겨루는 경쟁섹션이다.

 

지난해 쿠바영화로 주목받은 특별전 섹션은 ‘러브스토리 인 카사블랑카’ ‘인디안 썸머’ 등을 포함 모로코와 튀니지 영화가 소개되는 ‘마그렙 특별전’으로 기획됐다. 회고전에는 1980년대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소마이 신지 감독이 초대됐다.

 

‘한국영화의 흐름’에서는 올해 처음 선발한 관객평론가가 선정한 ‘관객평론가상’을 시상한다.

 

‘군용열차’ ‘어화’ ‘지원병’ ‘집없는 천사’ 등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한국의 30∼40년대 영화를 상영하는 특별상영은 한국영화의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다.

 

영화상영과 음악공연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전주-소니마주’는 올해 조성우, 가와이 겐지 등 음악감독을 초대하는 마스터클래스의 섹션과 결합돼 대중적으로 진행된다.

 

△ 메인 프로그램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

 

‘인디비전’은 신인영화감독들이 만든 새로운 형식과 미학적 가능성을 가진 전 세계 독립장편극영화 및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섹션. 예년과 달리 지역이나 성별에 대한 안배없이 세계 영화의 새로운 신인들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추수기’ ‘스키조’ 등 여성 감독의 약진과 ‘네델란드의 빛’과 같은 다양한 풍경이나 영상 자체에 대한 관심이 특징이다.

 

전 세계의 모든 디지털영화로 대상을 넓힌 또하나의 경쟁섹션 ‘디지털 스펙트럼’에서는 디지털이 가진 매체적 특성에 대한 탐구와 미학적 가능성을 만날 수 있다. 조작이 간편한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이 나르시시즘적 자기 응시와 결합된 ‘카메라와 나’ ‘에고슈터’, 스타일리시한 편집과 육체의 파격적인 묘사가 두드러지는 ‘내 마음의 구멍’, 실험영화의 잠재력을 환기시켜 주는 ‘바다의 기억’ 등 12편이 상영된다.

 

△ 섹션의 확대와 축소

 

어린이 관객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궁전’은 상영편수를 더욱 늘리고 다양한 연령의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장편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대중적이지 못한 섹션 컨셉과 많은 작품 수로 호응을 얻지 못한 ‘영화보다 낯선’ 섹션은 상영편수를 줄이고 프로그램의 집중도를 높인다. 국내외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모아 전시했던 ‘지프 마인드’ 섹션 또한 폐지한다.

 

△ 학술행사의 강화 ‘JIFF 클래스’

 

매년 ‘스페셜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던 프로그램 관련 학술행사가 ‘JIFF 클래스’로 이름을 바꿔 강화된다. 행사별 특성에 따라 영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마스터클래스’와 영화제 프로그램과 직접 관련된 학술행사 ‘시네마 클래스’, 지역 영상문화 및 영상산업에 관련된 학술행사 ‘로컬 클래스’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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