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시장에 맞는 산업구조와 정주 여건을 갖추어야 한다. 산업구조는 정부의 정책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장에서 요구하는 양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해당지역의 자원조건과 지리적 접근성에 따라 크게 좌우 된다. 좁은 국토 안에서 자원 여건이 지역별로 유사한 우리나라에서는 대체적으로 인적자원, 서울에서 지리적 접근성과 함께 정주 여건이 지역발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전북의 인적자원, 접근성, 정주여건은 이러한 발전요건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는가? 한마디로 불리하다. 그렇다면 전북의 미래를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도민 모두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전북의 경쟁력을 높혀 지역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먼저 지역 자원을 총 동원하여 새로운 시장 여건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 전북은 농업 자원과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농업자원은 전통적 쌀 중심의 농업에서 고부가치성 농업으로 전환하고 지역 관광자원은 수요자의 요구에 맞게 재구성하되 체재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맛과 멋과 소리의 고장이라는 이미지 자원을 이용하여 식품산업, 디자인 산업 그리고 음향기기 및 악기 산업의 육성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이와함께 고부가가치 신산업 유치가 절실하며 이에 필요한 인적자원은 인구의 대량 유출로 부족한 실정이나 접근성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기업과 함께 인구 유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산업유치를 위한 접근성은 기업의 입지 선정과 관광객의 방문에 핵심적 고려사항 가운데 하나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희망 지역 결정 당시 90% 이상의 기관이 충청권을 선호한 이유는 접근성이었다. 접근성은 신속성, 편리성이 핵심이며 도로, 항만, 철도,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이 필수 요소이다. 고속도로와 간선도로의 확충, 서해안 항만 확충 개선, 고속전철의 조속한 건설, 김제공항의 조속 개항이 매우 중요하다. 사회간접자본은 운송 수요가 있어 건설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운송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본질적 기능이다. 특히 김제공항은 현 시점에서 실효성 논란이 있으나 국내 중형항공 운항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으며 남북한 교류나 인접 중국, 소련 동북부 등과의 무역거래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시급히 건설되어야 한다.
정주여건은 기업유치나 인구 유입에 절대적 고려사항 가운데 하나다. 의식주 해결을 위한 기초시설은 말할 필요도 없고 양질의 교육, 문화, 주거환경, 여가활용 시설 등의 확보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최고를 지향하겠다는 도민의 의식과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경쟁에서는 일등만이 살아남는 현실을 인식하고 무엇이든지 일등제품, 일등서비스를 생산 공급하겠다는 주민 의식의 정착이 절실하다. 지역 발전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강수기(한국식품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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