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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아픔과 눈물

CBS전북방송 광복 60주년 특집 '잊혀진 땅에서...' 14일부터

소병철 프로듀서가 재일동포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은 재일동포들을 만났다.

 

만나자 마자 눈물을 쏟던 동포들도 있었고, 인터뷰를 마친 뒤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던 80대 재일동포 1세도 있었다. 이제는 늙어서 조국에 다시 갈 수 없을 거라면서도, 조국으로 가는 비행기 삯을 여러번 되묻던 재일동포도 있었다.”

 

광복 60년. 그리고 잊혀진 땅, 잊혀진 사람들.

 

일본에서 조국의 해방을 맞은 사람들이 보내온 60년의 세월은 어떤 모습일까. CBS전북방송(본부장 양기엽) 광복 60주년 특별기획 3부작 ‘잊혀진 땅에서 부르는 노래’(연출 소병철 프로듀서)가 14, 16, 17일 오전 11시부터 11시30분까지 전국으로 방송된다.

 

천년고도 교토. 도시의 역사적 무게만큼이나 교토에 살고있는 우리 동포들의 삶의 무게도 무겁다.

 

제1부 ‘가모가와 강가에 핀 진달래’는 교토와 오사카 지역에서 일본 사회의 최하층을 이루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재일동포들의 아픔을 담았다. 최첨단 교토역 뒤편에는 가모가와 강가에 위치한 ‘동구조’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일본의 최하층민들이 살던 이 곳은 1950년대 일본 땅 어느 곳에도 뿌리내릴 곳 없던 재일동포들의 선택이었다.

 

교토부 우지시에 위치한 우토로는 일제 강점기 교토 비행장 건설에 강제징용됐던 재일동포 200여명이 모여살고 있는 징용촌이다. 1940년대 초, 잡풀로 우거져 버려진 땅 우토로에 재일동포들은 ‘6천평의 작은 조선’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제2부 ‘기억되지 않는 땅, 우토로’는 땅 소유자가 바뀌면서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동포들의 불안한 삶을 전후 보상과 전쟁 책임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간다. 일본 사회의 차별 속에서 외로운 섬처럼 견뎌온 우토로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짚어본다.

 

제3부 ‘사라지는 사람들’에서는 재일동포들의 법적 지위와 사회적 차별의 실태를 살펴보고, 우리 정부의 재외동포 정책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60년 동안 ‘고향의 봄’을 잊지 않고 불러온 그들에게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 주었는가.

 

소병철 프로듀서는 “조국으로부터 잊혀지고 일본 정부로부터 외면당해온 재일동포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이를 통해 올바른 재외동포 정책을 고민하고 그들 삶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식민지였던 조국은 해방이 됐지만, 영원히 이방인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일본을 선택한 사람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고향을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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