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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항공 인프라와 지역발전

나는 업무와 관련하여 지방 출장을 자주 간다. 가까운 거리는 승용차를 이용하고 먼 거리는 비행기를 이용한다. 그런데 출장가게 되는 지방 대도시 중 대전과 전주가 가장 불편하다. 부산, 포항, 광주, 여수는 공항 가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시간은 비슷하게 걸리고 편안하다. 안전 운전을 하게 되면 대전까지는 약 2시간, 전주까지는 보통 3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거의 일상적이 되어버린 고속도로 정체를 고려한다면 전주-서울은 4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몇 시간 동안을 좁은 공간에 가쳐 있기란 여간 고역이 아니다.

 

더구나 단일 출장을 하게 되면 왕복 7-8시간을 차 안에서 지내야 한다. 어쩌다 시간 넉넉하게 다니는 경우이면 상관없다. 그러나 현대인들, 특히 기업인들의 경제 활동 에서는 시간이 돈이며 이동으로 발생하는 피로를 최소화 하고자 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과 같은 사회 간접자본은 인적, 물적 접근성을 높여 주어 기업 활동과 사람의 왕래를 활발하게 해줌으로서 경제발전을 촉진한다. 이러한 시설은 양적으로 충분해야 하지만 질적으로도 우수해야 되며 다양해야 된다. 보다 빠르고 편안하고 다양한 것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특히 그렇다.

 

지금 전북에서는 김제공항 필요성 여부를 놓고 아직도 일부에서는 적극적으로 반대 하는 모양이다. 내세우는 주된 이유는 고속도로와 철도 등 대체교통 수단이 충분하고 항공 여행 수요도 부족하다는 이유 이다. 인구도 적고 대체교통 수단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 일리가 있는 말이다. 전북에는 철도로 호남선 복선 전철이 지나가고 전라선 단선 비전철이 있다. 왕복 4차선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군산에는 과거 민간이 일부 시설을 사용하던 공군 비행장이 있다. 양적으로 이만하면 현재의 전북 인구에 비하면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질적으로는 타 지역에 비하여 외국인, 기업인, 관광객들의 접근성 면에서 비교 열위에 있다. 특히 철도가 그렇다. 앞으로 호남선 고속 전철이나 전라선 복선 전철이 건설된다고 하나 10년이나 지난 후 이야기이다.

 

그나마 수요부족과 경제성 논란이 있다. 언제 완성될지도 모르는 고속전철이나 새만금 공항 타령하는 동안 전북인구는 더욱 줄어들고 경제는 더욱 낙후를 면치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고속철도도 필요 없을 것이다. 아마 일반 저속 철도도 필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전북은 서울과의 교류 뿐 아니라 영남, 강원, 제주, 북한 등과의 교류에도 항공편이 중요하다. 나가서는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지역과의 교류확대도 고려해야 한다. 혁신도시도 5-6년이면 완성된다. 서울에서 1시간 조금 더 걸리는 청주는 공항이 있어서 행정복합도시 입지 결정에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되었고 거기에다 KTX 정거장 까지 들어서 다양한 교통수단이 집중되어 기업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매력적이 되어 가고 있다. 다양하고 효율적이며 안락한 교통의 요지가 되어야 기업과 사람이 모여들어 지역경제가 발전하지 않을까? 인프라 공급은 수요를 창출한다. 김제공항은 지금 건설되어야 한다.

 

/강수기(한국식품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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