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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여백과 선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죠"

한국화가 허애순씨 첫 개인전 13~1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불혹을 넘어서 비로소 미술에 대한 첫사랑을 내보였다.

 

한국화가 허애순씨(41·정읍고부중학교)의 첫 개인전이 13일부터 1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우리 미술교육이 서양미술에 치우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아이들에게 한국화를 가르칠 때면 ‘지금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생겨났죠.”

 

대학에서는 조소를 전공했다. 용기를 내어 붓과 먹을 가까이 한 지는 올해로 10여년. 허씨의 스승인 한국화가 박미서씨는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성품이 작품 속에 반영돼 있다”며 “그림 역시 소재를 바라보는 눈과 필묵과 수채의 운용이 진솔하다”고 소개했다.

 

사군자와 문인화, 산수화를 채색과 수묵으로 고루 펼쳐놓은 허씨의 작품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소나무가 있는 풍경들. 그의 소나무는 ‘매송’(梅松)이란 호처럼 아름다우면서도 단아한 심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국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기교 보다는 전통기법을 익히고 싶었어요. 한국 사람이다 보니 한국화의 여백과 선적인 아름다움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었죠.”

 

그룹전에 참여할 때와는 또다른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는 허씨. “이제는 한국화로 작가생활을 하고 싶다”는 그가 수줍게 첫 개인전으로 초대한다.

 

전북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여소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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