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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류시인 '수필을 떠나...전선자씨·불교를 만나...박순자씨'

이 시대의 여류시인. 그러나 ‘여류’란 단어로 옭아매기에는 그들의 문학활동이 당당하고 폭이 넓다.

 

어떠한 장르보다도 섬세한 감성이 필요한 시. 무주문인협회 지부장을 맡고 있는 전선자씨는 수필가에서 시인으로 변신을 했으며, 역시 첫 시집을 내놓은 박순자씨는 종교적 감성으로 시를 쓴다.

 

 

△ 「그 어디쯤에서 나는」 펴낸 전선자씨

 

‘길! 그 어디쯤에서 나는 허망한 점 하나 찍고 있는가’

 

길 위에, 「그 어디쯤에서 나는」(푸른사상)을 내놓은 전선자씨(58)는 말을 아꼈다.

 

1996년 수필집 「숨겨진 방」을 펴낸 바 있지만 시로서는 첫 작품집. 호흡을 줄이기가 쉽진 않았지만, 그는 예민한 감수성으로 시인으로 거듭났다.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는 “산문을 전문영역으로 삼다가 운문, 즉 시로 전환하는 경우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 전씨는 이를 잘 극복한 시인”이라며 “이는 그가 평소 산문과 운문의 특이한 언어용법에 대해 긴장과 연마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전씨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여류문학회장과 전북시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문협 부회장과 무주문협 지부장을 맡고있다.

 

 

△ 「한 밤의 고독한 연주」 펴낸 박순자씨

 

 

“남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후 외로움 속에서 한동안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미망(未忘)의 시간들 속에서 하나 둘 써온 글들을 이번에 엮은 것입니다.”

 

「한 밤의 고독한 연주」(들꽃)를 펴낸 박순자씨(62). 표제처럼 그의 시는 이별의식이 바탕을 이루면서 사랑의 마음과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독실한 불교신도인 그는 부처의 진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해 자신의 내면적인 불교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채수영씨는 박씨의 시를 통해 ‘시가 종교를 대신한다’는 메쉬 아놀드의 말을 떠올렸다.

 

“교직에서 정년퇴임하고 부처님 말씀과 문학에 귀의했다”는 그는 이번 시집이 세상으로 이어지는 끈끈한 이음새가 되길 기원했다.

 

익산 출신으로 현재 대한불교문학회·익산문협·익산수필문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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