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훈(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 부소장)
얼마전 신임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만났다고 들었다. 단연 화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외국인 투자유치였으리라 짐작된다.
이 같은 짐작은 경기도 지사를 지내면서 외국인 투자유치 경험을 담은 ‘찍새와 딱새’ 자서전을 펴낸 손학규 전지사와 외국인 투자유치 관련 공무원들의 노고를 당시 주한 유렵연합상공회의소와 투자유치 협력사업을 펼쳐왔던 필자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타 광역단체에 비해 경기도의 투자여건은 우수하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유치와 경제활성화를 위해 뛰어온 이들의 노력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여러 지방 자치단체와의 투자유치 프로젝트를 통해 필자의 눈에는 여러 유형의 투자유치담당 공무원들을 접할 수 있었고 그들의 업무에 임하는 의지나 능력도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의지일 것이다. 다만 지도자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인재의 발굴이나 등용이 없다면 결코 훌륭한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전북의 경우 투자유치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김완주 지사 역시 강력한 의지와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여 투자유치부분에 충원해야 함은 물론 모든 관련 단체 및 경제인들과의 상시 대화 및 협의 채널도 열어놓아야 할 것이다. 외국인투자유치는 단기간에 이뤄낼 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북출신으로 고향이 문화와 예향의 도시인 것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이제 도민들은 잘사는 전북을 더 많이 기대할 것이다. 현재의 주산업인 농업만으로는 더 이상 전북이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협상이 진행 중에 있는 한-미 FTA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농업은 더 이상의 보호대상도 경제수익 모델도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전북은 새만금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물류, 항만기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천혜의 갯벌을 포기하면서까지 선택한 전북의 모든 희망을 담아낸 미래플랜이라고 생각한다. 농업과 더불어 물류, 항만, 자동차라는 새 카테고리가 전략적으로 잘 짜여져야 할 것이다.
과거 본인은 일부 지자체들이 단체장들의 재선거를 위해 산업전시회를 시민 유흥행사로 변질 시키면서 까지 국가와 지역예산을 쏟아 붇는 것을 보며 많이 안타까워했다. 이 사업들을 통해 진정 지역민들의 허리를 펼 수 있도록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득을 보전하는 등 지역경제에 보탬을 주었는지 하고 말이다.
신임 김완주 지사의 전북 경제살리기 로드맵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측근 인사들이 전북의 경제를 살리겠다는 새 다짐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다양한 곳을 통해 배우려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환영할만한 일이다.
△지동훈 부소장은 전북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고 현재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장과 주한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부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동훈(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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