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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비디오아트 방송국 점령하다

KBS 방송80년 기념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展

고(故)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가 방송국을 점령한다.

 

KBS는 방송80년을 기념한 특별전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을 27일부터 12월30일까지 여의도 KBS 신관 특별전시장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가 원숙기로 접어들어 모니터 여러개를 사용해 스펙터클한 영상을 보여주는 1984-2001년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모니터 166개로 구성된 길이 10m짜리 작품 '전자거북'(1993년)을 비롯해 중대형 멀티모니터 작품 30여점과 '굿모닝 미스터오웰'(1984년) 등 위성3부작이 주요 전시작품들로 모두 독일과 미국에서 들어온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도 많다.

 

전시장은 건축가 장윤규(국민대교수)의 설계로 구획해 관람객이 나선형 길을 따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올해 2월 스페인 아르코아트페어의 한국주빈국 행사에서 대규모 백남준 회고전을 선보였던 김홍희 경기도미술관 관장이 예술감독을 맡았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작곡가 강석희씨, 미술평론가 오광수씨, 백남준미술관 건립추진위원장 최경한씨 등이 자문위원을 맡았다.

 

전시 개막 하루 전인 26일 저녁 7시40분부터 시작되는 백남준 헌정 공연행사에는 코파스(한국실험예술정신)그룹의 퍼포먼스, 전시장 주변을 백남준의 이미지로 물들이고 대형벽면에 백남준의 영상을 비추는 영상쇼, 임동창이 작곡한 아리랑 광시곡 연주, 안무가 안은미의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행사에는 백남준의 부인인 구보타 시게코 여사, '백남준의 손'으로 불리는 작품 설치자 이정성씨, 유럽의 백남준 작품 전문 전시자 요흔씨도 참석한다.

 

KBS는 이번 행사에 맞춰 7월28일에는 백남준의 초기활동을 조명하는 '미디어행성의 어린왕자', 8월에는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 10월에는 '백남준의 미래' 등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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