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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춤사위로 피어나는 '전주한지'

'2008 최선 춤-지천년의 숨결' 21일 전북대삼성문화회관…호남살풀이춤 보존회 회원들 출연 '보은 무대'

호남살풀이 춤. ([email protected])

"무용의 길이 남이 볼 때는 화려한 옷 입고 좋은 음악에 맞춰 덩실덩실 춤만 추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작품 하나를 올리기까지 온갖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지요."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최선(73). 6·25 이후 황무지가 되다시피한 전주춤을 다시 일궈낸 그는 "작품마다 그에 맞는 고비가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최선씨. ([email protected])

60여년 동안 춤 하나만 바라보며 살아온 그가 21일 오후 6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대극장에 '2008 최선 춤-지천년의 숨결'을 올린다. 마음으로 생각만 해오던 자리. 천년 가는 전주한지를 춤으로 표현하는 무대다.

 

"전주 흑석골에서 6대째 한지를 만들어온 송우석씨가 제 매형입니다. 그 분의 삶을 보면서 언젠가 전주한지에 대한 춤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굳건히 지켜온 우리 전주한지의 맥을 찾아 한민족의 얼을 되새겨 보려고 직접 대본도 써봤습니다."

 

1부에 펼쳐지는 '동초수건춤'이나 '행상' '신의 계시' '호남살풀이춤'은 그가 추어온 대표 작품들. 2부 '지천년의 숨결'은 내년 대작을 구상하며 미리 선보이는 창작무용극이다. 무대의상으로 한지의상도 등장시킬 계획이다.

 

스승의 이름을 내건 무대에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호남살풀이춤보존회(회장 장인숙)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역시 호남살풀이춤 이수자인 그의 딸 지원씨도 함께 한다.

 

"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춤은 특히 혼이 담겨야 합니다. 혼이 없는 춤은 속이 텅 비어있는 고무풍선에 지나지 않아요. 좋은 춤은 보는 것만으로도 '얼씨구'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죠."

 

일흔을 훌쩍 넘겼지만 무대에 서면 20대 청년이 되는 이. 그는 스스로를 "무대에 목숨 바쳐 사는 사람"이라며 "깊고 깊은 춤사위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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