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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 보존 '구심점' 이 관건

문화예술계 "보존회 육성해 전승교육 실시해야" 지적

전통연희 보존을 위해서는 보존회 육성을 통한 전승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서는 보존회에 대한 정책적인 관심과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3일 임실에서 열린 '제13회 필봉풍물굿축제'와 전주에서 열린 '제13회 전국 대학생 마당놀이 경연대회' 참가자들은 "전통연희를 올곧게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서는 구심점으로 보존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이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전통연희의 원형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한 현 상황에서 전승 방안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국의 전통연희 보존회 현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양진성 회장은 "큰 판을 한 번 벌이려면 최소한 70여명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에서 중요무형문화재에 지원하는 비용은 한달에 100만원. 70명이 밥 한끼 먹고나면 일상적으로 보존회 사무실 운영 조차 버겁다.

 

강릉농악의 경우 45∼46세가 가장 어린 나이에 속한다. 40여명의 회원 중 남자는 10명에 불과하다. 정희철 회장은 "농악이 생업이 될 수 없다보니 젊은 남자들은 보존회에 아예 들어올 생각을 하지않는다"고 했다. 밀양백중놀이도 마찬가지. 50세 전후 회원들이 보존회 막내다.

 

진도씻김굿 박병원 회장은 "국가지정 문화재 4개가 공동으로 전수회관을 운영하고 있는 진도의 경우 아무래도 여러 단체가 함께 묶여있다 보니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민간에서 만든 보존회 경우 사정은 더 어렵다. 군산지역 민간 보존회 관계자는 "민간단체는 국가나 자치단체의 지원이 없어 보존회 운영에 드는 비용을 전액 회원들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며 "자치단체에 전통연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전문인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전통연희 위기, 교육만이 살길

 

부산좌수영어방놀이 박등무 회장은 "필봉풍물굿축제는 회원이나 관람객들 중에 젊은층이 많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전통연희와 관련된 보존회 회원들은 "보존회와 전수회관을 통한 공연과 교육이 전통연희 보존과 전승의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남원농악보존회 류명철 회장은 "방학이면 보존회에 와서 농악 등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이들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풍물이나 탈춤 등 이미 각 대학에서 소멸위기에 처한 전통연희와 보존회를 연결시키는 방안도 제시됐다. 정책적으로 지원금을 마련, 보존회를 통해 전승강사를 선정하고 이들을 각 대학으로 파견해 전승 및 보존 체계를 확립해 나가자는 것.

 

'대학생 마당놀이 경연대회'에 참가한 서울대 이원혁씨는 "학내에서도 학업이나 취업과 관련된 동아리 활동만 지원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며 "전통연희 관련 동아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예술대학 민속연구회 김사련 대표는 "젊은층이라도 전통연희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며 "대학 커리큘럼에 전통연희 실습이나 관람 등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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