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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낯 부끄러운 시민체육대회

논란이 일었던 김제시민체육대회가 지난달 31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스포츠를 통해 시민화합 한마당 잔치로 승화시키고자 마련된 이번 시민체육대회는 지난 99년 지평선축제가 시작되면서 예산낭비 등의 이유를 들어 중지 되었다가 올해 꼭 10년만에 부활된 지역 행사다.

 

시는 이번 체육대회를 위해 관내 19개 읍면동에 각각 500만원씩을 지원하고 재경향우회를 비롯 지역 유력 인사, 사회단체 등 1200여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또한 19개 읍면동에서 지역주민 200∼300명을 초청, 각종 체육대회 종목에 출전시켜 지역을 홍보하고 건전한 스포츠 경쟁을 통해 서로 화합을 다졌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민체육대회는 초청장 발송인사 1200여명을 비롯 19개 읍면동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석했다고 가정할때 줄잡아 5000여명의 시민이 참석, 화합과 친목을 도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날 체육대회가 열린 시민운동장에는 순수하게 줄다리기에 임하고 족구게임에 임하는 지역 주민들과는 달리 각 읍면동 부스별로 돌아다니며 얼굴을 알리는 이상한(?)사람들이 판을 쳤다. 익히 알려진 지역 정치인들도 심심치 않게 얼굴을 들이 밀었다.

 

다행히도 이날 김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제출신이자 효녀 가수로 잘 알려진 현숙 씨를 비롯 연애인 5명이 시민들과 막걸리를 주고 받으며 우리 지역에 대한 향수, 지평선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는 모습이 그나마 정겨워 보였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이같은 체육대회가 내년에는 다시 열리지 않았으면 하는게 솔직한 바람이다"고 전했다. 순수해야할 시민체육대회가 정치색을 띤 행사로 전락해선 안된다는 여론을 묵과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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