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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주보기] 가뭄을 이겨내는 시민단체 - 김천환

김천환(전주시 상하수도사업소장)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는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의 말처럼 물은 모든 생명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며 안식처이자 서식처이다. 인류문명의 대표적인 발상지 역시 풍부한 수량이 확보되는 강 유역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치수(治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치자의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여겨지는 등 물은 인류문화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산업발전, 인구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과 기상이변으로 인하여 가용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수질은 악화되고 있는 반면 물 사용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들은 물 쓰듯이 쓴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 연간 강수량이 세계 평균보다 많다 해도,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8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적은 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장마와 같이 계절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하고 하천경사가 급해 물의 유실정도가 큰 편으로 2011년에는 연간 3억 4000만㎥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해 여름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남부지역의 경우 최근 7개월 동안의 강수량이 평년의 25~46%의 수준에 그치면서 현재 도내 저수량은 계획 저수량의 41% 수준인 6억 5천 6백만 톤에 불과하며, 평년 저수량에 크게 부족한 수치이다. 또한 당분간 해갈이 가능한 수준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거의 없어 농업용수의 공급차질은 물론 생활용수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의 경우, 하루에 시민 1인당 385ℓ~400ℓ정도의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국평균 346ℓ보다 높은 상황임을 고려해볼 때 저수량과 사용량의 극심한 차이로 향후 시민들의 불편과 갈등까지도 예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시는 1,436억원을 들여 2013년까지 7개년에 걸쳐 유수율 제고를 위한 블록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누수탐사 복구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대성수계 일부지역을 전주권광역상수도로 공급 전환하고 방수리 수원의 확보를 위한 노력 등 물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나 가뭄이 지속될 경우 일부 고지대의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즉, 물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정책적인 방안 모색뿐 아니라 시민들 역시 물 자원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물 절약을 생활화하는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절수형 수도꼭지 설치하기, 샤워시간 줄이기, 양치질 시 물컵 사용하기, 빨랫감 한 번에 모아 빨기 등 생활 속에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절약법으로 1일 평균 전주시 상수도 생산량의 10.6%에 달하는 약 2.5만 톤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으며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연간 40억 원 어치의 수돗물을 아낄 수 있다.후회해봤자 때가 늦어 소용없다는 말을 흔히들 쓰곤 한다. 그러나 물 부족은 때가 늦은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물 절약은 우리의 생존과 미래에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 부족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시민들의 노력과 실천을 절실히 기대하는 이유이다.

 

/김천환(전주시 상하수도사업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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