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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1만장 날리며 욕망도 버렸다

사진작가 김아타 베니스에서 퍼포먼스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팔라초제노비오에 5일(현지시간) 오후 한국 동요 고향의 봄과 아리랑 등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붉은색 천을 두른 리프트가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온통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안경을 쓴 채 리프트에 탄 남자는 리프트가 10m 높이에 이르자 손을 번쩍 들고는 갑자기 종이 1만장을 허공에 날렸다.

 

남자의 손을 떠난 종이들은 마치 비가 내리듯이 팔라초제노비오의 잔디 밭 이곳 저곳에 내려앉았다

 

검은 옷의 주인공은 현지에서 특별전을 여는 사진작가 김아타(53)다.

 

전시회 개막에 앞서 그가 펼친 독특한 퍼포먼스는 팔라초제노비오에 모인 100여명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가 허공에 뿌린 종이는 지난해 로마를 찍었던 사진을 가로 7인치(12.7cm), 세로 5인치(17.7cm) 넓이의 한지에 인쇄한 것이다.

 

이날 퍼포먼스에는 수원대 이주향 교수도 가세해 오체투지를 벌였다. 또 현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관람객들에게 '후 아 유'(Who are you)라고 묻는 사람과 계단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사람 등 모두 5명이 다양한 행위 예술을 펼쳤다.

 

작가 김아타는 이날 퍼포먼스에 대해 "모든 욕망을 버리는 행위였다"고 설명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연계된 이번 특별전이 향후 그의 위상을 얼마나 강화시킬지 굳이 의식하지 않겠다는 듯한 반응이다.

 

이번 특별전은 퍼포먼스에 사용된 사진들을 겹쳐서 만든 '인달라'와 실물의 10분의 1 크기로 제작한 파르테논 신전 얼음조각을 찍은 '아이스' 시리즈 등 작가가 2002년부터 진행해온 '온-에어' 프로젝트 작품 22점으로 꾸며졌다.

 

한편 이날 퍼포먼스 현장에는 배우 김혜수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는 "2년전쯤 잡지에서 김아타 작가의 '인간문화재' 시리즈 사진을 보고 김아타 작품에 관심을 갖게됐다"면서 "이날 퍼포먼스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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