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1-28 20:30 (목)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청춘예찬
일반기사

[청춘예찬] 공연에도 분야별 전문화가 필요한 시대 - 박영준

박영준(전주시립극단 기획자)

 

공연예술단체 연극, 오페라, 무용, 교향악단, 국악단의 발전은 공연팀과 기획팀의 구분, 분야별 전문화를 통해 성장을 할 수 있다.

 

6월 초 제주도에서 열린 해비치아트마켓에 전주시립극단 기획자로 참가했었다. 해비치아트마켓은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작품들이 전국문화예술회관을 대상으로 공연을 사고 파는 장소이다. 그 곳에서 많은 공연기획자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중 난타와 점프, 카르마를 해외 마켓을 통해 세계에 우뚝 세운 퍼포먼스 시장의 국가대표급 기획자 권은정씨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획자가 어떻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는지에 따라 작품의 성공과 단체의 운명이 갈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지역에도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성있는 공연물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해외시장에서 공연을 어떻게 홍보해야 하는 지, 어떤 루트와 조건으로 갈 수 있는 지, 단지 그 방법을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성공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단지 "공모사업을 위한 급조된 예술단체를 만들"거나 서울에서 날아온 "대형뮤지컬 공연이 전주에서 공연하면서 돈을 다 쓸어간다고 부러워"하고만 있지는 않았는가. "방송국에서 지역예술의 발전에 기여는 안하고 돈버는 가수들의 콘서트와 뮤지컬 장사만 한다고 욕하기"보다는, "노인예술단체가 지원금을 협회들나 법인단체들 보다 더 받아간다고 화내기" 보다는 좀더 생산적이고 본질적인 고민을 해야할 때인 것이다.

 

지역 예술단체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역 뿐 아니라 서울의 문화예술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대부분 기획과 홍보 인력을 뽑는다는 공고가 떠있다. 그만큼 기획·홍보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도내에서는 인력을 양성하고자 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마당문화기획아카데미는 2002년 1기를 시작으로 지역문화를 이끌어갈 문화기획자 양성을 목표로 탄탄한 이론과 실제사례분석 등 실무 감각을 키우고자 한걸음 앞선 커리큘럼으로 예비기획자들을 배출해내고 있다.

 

전북연극협회에서는 전라북도에서 지원되는 '2009 연극전문인력 양성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배출된 인력들은 전주 군산 익산 남원 등 도내 8개 연극전용 소극장에 상근단원으로 배치된다. 연극분야 외에도 미술과 음악분야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노동청에서 진행하는 '사회적일자리 창출 사업'의 경우 전통문화사랑모임, 푸른문화, 호남오페라단, 마당, 예술기획 예루 등 많은 단체도 인력을 채용하여 일정금액의 급여를 지원해주는 사업을 통해 단체들의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문화예술 기획경영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인건비를 지급받아 기획경영 분야의 전문인력들을 활용하고 있는 단체들도 있다.

 

연극판만 보더라도 배우과 기본 스탭은 갖추고 있지만 기획 담당자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있다 하더라도 기획자가 홍보나 티켓 마케팅까지 맡아서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제는 공연예술단체가 발전하길 원한다면 공연팀과 기획팀의 구분, 분야별 전문화가 이루어진다면 조금이나마 더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거라는 생각을 확신한다.

 

/박영준(전주시립극단 기획자)

 

▲ 박영준 기획자는 우석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창작극회 단원, 우진문화공간 무대·조명감독, 문화공간 싹 연극교육담당, 전주시립극단 기획자로 활동중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