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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 이야기' 아직 끝나지 않았다

퇴출 주도 최미영 씨,"정확한 한국사 가르칠 교재 필요"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요코 이야기'를 교재에서 퇴출시켰지만 다른 주까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본계 미국인 요코 가와시마 왓킨슨 씨의 자전적 소설인 '요코 이야기'의 퇴출에 앞장섰던 최미영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은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재외동포들은 요코 이야기가 교재에서 퇴출된 것이 왜 중요한지 잘 모른다. 아예 관심이 없거나, 있어도 다 해결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요코 이야기는 일본의 2차대전 패전 직후 일본인들이 한국을 떠나는 과정에서 한국인들로부터 성폭행,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인은 악한처럼 묘사돼 있는 반면 일본인들은 전쟁 난민인 양 표현돼 어린 학생들이 읽을 때 한국인이 가해자이고 일본인이 피해자인 것처럼 인식하기 십상이다.

 

다솜 한글학교 교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역사가 왜곡된 책들이 다시는 교재로 채택되지 않도록 아예 현지실정에 맞는 재미있는 한국사 교재를 내년 초에 출간할 계획"이라며 "이 교재가 나오면 북가주는 물론 전미주와 세계에 보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전문가들이 이미 원고를 완료했지만 출판비가 없어서 빨리 내놓지 못하는 처지"라면서 "독지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가 23-25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로젠 센트리 호텔에서 주최한 제27차 한국학 교육학술대회에 참가했다.

 

북가주협의회는 24일 이 호텔에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와 '요코 이야기를 넘어서 한국바로 알리기 세계화 사업'을 전개하는 데 서로 돕기로 업무협정(MOU)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새롭게 쓴 한국사 교재를 캘리포니아를 넘어 범 미주와 세계로 확산하자는 내용이다.

 

그는 "이 교재는 배경 지식이 없는 동포들이나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사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영어를 모르는 학생들에게는 영어를 배우는 '토익'과 같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재외 한국학교 교육이 한국어에 집중돼 있고, 역사나 문화 교육은 제대로 하지 않아 아쉽다"면서 "거주지의 실정에 맞는 교재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만들어 해외에 배포하는 교재는 너무 어렵고, 거주지 정서에 맞지 않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없을 정도"라며 "교재를 편찬하기 전에 한국어학교 교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뒤 개발해야 제대로 배우고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동포들이 한국사와 문화를 잘 모르면 '제2의 요코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미국 정규학교 교육과정에 한국에 관한 내용이 많이 들어가도록 하는 것도 한인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한국의 교과 과정 개편과 마찬가지로 주요 교과목(K-12) 별로 6-8년마다 개정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2010년부터 적용될 교과 과정에 대한 심의 및 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이 교과서에는 한국사와 관련해 지정학적 중요도와 한국의 지리, 문화, 경제와 IT 강국의 면모, 한국과 캘리포니아 관계, 경제 리더로서의 한국의 중요성 등이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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