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을 앞둔 2009 프로야구의 알짜 타이틀 주인공은 막판에서야 가려질 전망이다.
전체 일정의 91%를 치러 50경기만 남겨둔 7일 현재 타격, 최다안타, 다승, 세이브 1위 싸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생애 첫 타격왕에 도전하는 홍성흔(롯데)과 박용택(LG)은 각각 타율 0.3709, 0.3707을 때려 타격 1,2위에 올랐다. 3위 정근우(SK.0.351)와는 2푼 차이가 나 남은 경기에서 매일 안타 1~2개씩만 보탠다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김현수(두산)에 밀려 타격 2위에 그친 홍성흔은 타격왕 재수에 나섰고 올해 타격자세를 완전히 바꾼 박용택은 꾸준한 페이스로 타격왕과 최다안타 2관왕에 도전 중이다.
김광현(SK)이 왼쪽 손등 부상으로 이탈한 뒤 무주공산이 된 다승 부문에서는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톡 튀어나온 선수가 없는 형편이다.
피로가 쌓여 2군에 갔다 9일 SK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인 릭 구톰슨이 13승(3패)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고 12승 2위 그룹에 낀 7명이 바짝 추격 중이다.
팀당 9~16경기를 남긴 가운데 다승왕 후보들은 2~3회 더 등판할 예정이어서 1위는 15승 부근에서 가려질 공산이 커졌다.
그러나 페이스가 떨어진 투수들이 많아 뜻밖에 싱겁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송은범(SK)이 12승을 올린 8월12일 LG와 경기 이후 4차례 등판에서 5이닝도 못 넘기고 무너졌고 왼쪽 팔꿈치 통증을 안고 던지는 이현승(히어로즈) 역시 8월14일 두산과 경기에서 승리 후 13승 사냥에 4번 나섰지만 모두 패퇴했다.
잘 나가던 송승준(롯데)과 윤성환(삼성)도 최근 2~3경기에서 부진해 12승에서 묶였다.
최다안타 1위 다툼도 뜨겁다. 선두 정근우(156개)와 공동 2위 김현수, 박용택(이상 152개)의 격차는 4개다.
정근우와 김현수는 각각 3,4번에 포진했고 박용택은 톱타자로 활약 중이다.
박용택은 둘보다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고 상대적으로 부담도 적다. 중심 타선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끼는 정근우와 김현수는 최근 타격감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검증된' 타자라는 점에서 안타왕이 될 자격은 충분하다.
구원왕은 존 애킨스(롯데.24개)와 이용찬(두산.23개)의 대결이나 둘 다 크게 위력적이지 않아 2005년 정재훈(두산.당시 30세이브) 이후 최소 세이브로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도루 50개를 넘은 이대형(LG.52개)과 정근우(48개)의 대도전쟁도 볼만하다.
팀 성적과 상관없이 훔쳐도 되는 이대형이 유리한 상황에서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을 겸비한 정근우가 막판 뒤집기에 힘을 낼지 흥미롭다.
홈런(34개)과 타점(116개) 1위는 김상현(KIA)으로 거의 굳어졌다. 평균자책점도 윤석민(KIA)이 지난 5일 두산과 경기에서 10점이나 줘 3.46으로 오르면서 정규시즌을 마감한 김광현(2.80)이 앉아서 타이틀을 꿰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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