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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튤립 - 박인환

튤립은 특이한 왕관모양의 꽃송이부터 화려하고 선명한 꽃잎까지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꽃이다. 네덜란드에서 매년 세계적인 튤립축제가 열리면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꽃이 되었지만 이 꽃의 원산지는 네덜란드가 아니라 카프카스와 페르시아 산악지대이다. 튤립(Tulip)이라는 이름도 터번(Turban)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탈리반(Taliban)에서 나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꽃인 튤립이 인류가 최초로 투기로 인해 겪은 혹독한 '버블'의 시초가 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튤립에 영욕의 역사를 깊이 새긴 것은 네덜란드 사람들이다. 17세기 유럽의 경제 강국 네덜란드의 신흥 부호들이 색깔이 좋고 희귀한 튤립을 재배한 것이 그 발단이다. 튤립이 부(富)와 지위의 상징과 함께 이재의 수단이 되면서 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톨립 알뿌리 하나 가격이 집 한채 가격까지 치솟을 정도였다. 단순히 한 송이 꽃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외면한 군중심리가 낳은 파멸의 과정이었다.

 

거품은 언젠가 꺼지는 법. 어느날 예고도 없이 튤립 가격은 수백분의 일로 폭락했고, 네덜란드는 즉시 공황상태로 빠져들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연쇄부도등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그럼에도 네덜란드인들의 튤립 사랑은 계속됐다. 튤립을 국화(國花)로 제정했으며, 17세기 이후 튤립 최대 생산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도 튤립을 중심으로 전세계 화훼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전북도 농업기술원이 바다에서 땅으로 변한지 4년째인 새만금 간척지 4㏊에 최근 튤립등 23개 품종의 구근 화훼류를 식재했다. 시험포장의 토양특성이 튤립 최대 생산지인 네덜란드와 유사한 미사질 양토로 이루어져 재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새만금지역이 청정지역으로 화훼류에 발생하는 병해충이 적어 생산에 적지라는 분석이다.

 

이번 가을에 심은 튤립등은 꽃이 피는 내년 4월중에 전면 개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새만금 튤립재배 단지가 새만금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육성되길 기대한다.

 

/박인환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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