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습니다. 살금살금 눈 쏟아지는 아침이지만 물 길어 오는 일을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불끈 쥔 양동이에는 물 한가득. 소매를 걷어붙인 어머니의 팔은 고단한 삶을 살아 온 흔적입니다. 아침밥 지으려면 부지런히 가야하지만 눈 쌓인 돌다리가 조심스럽습니다. 꼭지 잡아틀면 쏟아지는 수돗물 생각에 어머니 젖은 발이 더 서럽습니다.
/신승호 (전북사진대전 초대작가)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