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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화합 대동축제 가능성 보았다…제52회 전주단오 결산

어제 막내려…관람객 대부분 60대 이상…젊은층 참여방안 필요

올해 '전주 단오'는 시민 대동 잔치라기 보다 실버 축제의 성격이 짙었다는 평가다.

 

16~17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열린 '제52회 전주 단오'는 총 5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주 단오'를 주관한 풍남문화법인(이사장 문치상)은 축제가 평일에 열리다 보니 가족 단위 관람객은 적을 것이라 예상해 60대 이상 어르신에 맞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주시 33개동 시민들이 참여하는 단오민속놀이경연대회와 지역 예술단체들의 시민동아리한마당은 주민화합형 축제의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단오민속놀이경연대회는 동별 시민들이 그네뛰기, 투호 던지기, 단체줄넘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대동축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처음 시도된 오리배경주대회는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이벤트였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오리배가 한꺼번에 뜨지 못하다 보니 이를 기다리는 방문객들은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문화체험 부스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적은 탓에 썰렁한 채로 자리만 지키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주 단오가 시민 대동 잔치로서의 가능성을 찾으려면 전주시의 행정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문화예술인들은 '전주 단오'의 역사성을 이어야 한다는 명분만 갖고는 젊은이들의 참여를 높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문화예술인은 "전주 단오는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키우기도 애매한 축제"라며 "축제를 키우기엔 예산(1억 2000만원)이 너무 적고, 젊은 세대들의 단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더 많은 예산을 붓자니 산업적 성과를 담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문치상 이사장은 "내년에도 전주 단오가 평일에 열리게 되면, 주말로 시기를 조정하든가 하루를 단축시켜 밤새 축제를 이어가는 방안을 제안하겠다"며 "단오 풍속들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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