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또 완벽한 골이 인정되지 않는 결정적 오심이 터져 나왔다.
이번 월드컵 16강 최고의 빅매치인 잉글랜드와 독일의 경기가 펼쳐진 28일(한국시간) 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잉글랜드는 1-2로 뒤진 전반 38분께 미드필더인 프랭크 램퍼드(첼시)가 상대 골문을 향해 강슛을 날렸다.
시원하게 날아간 공은 크로스바의 아랫부분에 맞고 골문 안쪽으로 떨어졌다가튀어 올랐다.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샬케 04)는 재빨리 튄 공을 잡아챈 뒤 골이 아닌 듯 태연하게 그라운드로 공을 날렸다.
하지만 램퍼드의 슛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 골문 안쪽으로 50㎝ 이상 넘어갔다가나온 상태였다.
TV의 느린 화면을 통해서도 명백한 골임이 확인됐다.
그러나 호르헤 라리온다(우루과이) 주심은 골로 인정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진행했다.
이해할 수 없는 심판의 오심으로 동점 기회를 날리면서 흔들린 잉글랜드는 결국독일에 연속 골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라리온다 주심의 오심이 경기 승패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문제는 심판의 오심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요한 순간마다결정적인 실책이 나와 축구 팬의 원성을 사고 있다.
21일 브라질과 코트디부아르와 G조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프랑스 출신 주심 스테판 라노이가 경기를 망쳤다.
후반 6분 브라질의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가 공을 넣을 때 무려 두 차례나 팔로 공을 건드렸지만 알아채지 못했다.
이 심판은 경기 종료 1분 전 엉뚱한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주기도 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카데르 케이타(갈라타사라이)가 브라질 카카(레알 마드리드)에게 달려가몸을 부딪히고 나서 경기장에 나뒹굴었는데 카카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카카는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말리 출신 코먼 쿨리벌리 주심은 18일 미국과 C조 조별리그 슬로베니아 경기에서 미국의 모리스 에두(레인저스)가 후반 41분에 넣은 명백한 골을 파울로 선언했다. 쿨리벌리 주심은 누가 밀었는지, 어떤 반칙을 범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또 알베르토 운디아노(스페인) 주심은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18일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와 살짝 몸만 부딪혔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클로제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아예 FIFA 심판위원회가 오심을 인정하기도 했다.
심판위원회는 아르헨티나의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가 12일 B조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골을 넣을때 같은 팀의 왈테르 사무엘(인테르 밀란)이 반칙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심판위원회는 당시 주심인 볼프강 슈타르크(독일)가 사무엘에게 파울을 선언하고 나이지리아에 프리킥을 줬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잉글랜드는 이날 골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1966년 영국 월드컵 결승 때와정반대 상황을 겪었다.
잉글랜드는 1966년 대회 때 독일과 결승에서 제프 허스트의결정적인 슈팅이 논란 속에 골로 인정 받는 행운을 누렸다.
2-2로 맞선 연장 11분에 허스트가 찬 공은 크로스바의 아랫부분을 맞고 떨어진뒤 그라운드 쪽으로 튀어나왔는데 골로 인정됐다.
결국 영국은 추가 골을 성공해 4-2로 이겼고 독일은 잉글랜드의 홈어드밴티지 때문에 우승을 도둑맞았다며 이를 갈아야 했다.
1966년에는 애매한 슈팅이 골로 인정되면서 우승을 거머쥔 잉글랜드가 이번에는완벽한 골을 넣고도 인정받지 못하면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램퍼드의 골이 인정받았다면 잉글랜드는 2-2 동점을 만들고 나서 끝까지 박빙의승부를 펼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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