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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관리 철저…5일마다 이상 유무 살펴"

전주학 시민강좌 '경기전으로 본 경기전 관리체계'

 

경기전 관리직 참봉(參奉·종 9품)이 경기전에 모신 태조 어진(御眞) 관리를 위해 5일 마다 어진의 이상 유무를 살폈고, 경기전 건물과 의장이 심하게 훼손됐을 경우 임금에게 직접 보고했을 만큼 그 관리가 철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북일보와 전주역사박물관, 전주학추진위원회, 전주시가 공동 주관한 제9기 전주학 시민강좌 '「경기전의」로 본 경기전 관리 체계'가 지난 11일 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열렸다. 경기전의 연혁과 건축구조, 관리체계 등을 기록한 「경기전의」는 지난 7월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과 이희권 전북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완역한 것으로 전체가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관장은 "매일 아침 소방업무를 담당한 관리가 습도 관리를 위해 어진을 모신 온돌로 된 감실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는 기록도 있다"며 "참봉이나 유사(有司)가 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을 만큼, 어진의 화재 위험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관리됐다"고 설명했다.

 

"「경기전의」에 따르면 영(令) 1명(종 5품), 참봉 1명, 수문장 1명, 수복(守僕)과 금화(禁火) 등이 경기전을 교대 근무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종 9품 낮은 관리직의 업무까지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됐죠."

 

수복은 청소를 맡은 관리직이었으며, 금화는 소방을 담당했던 관리직. 이 관장은 「경기전의」 '양재절목'의 일부를 발췌해 "수복은 매번 제사를 지낼 때 모여 숙직을 했는데, 늦어서 점고(點考·사람 수를 조사하는 일)를 받지 못하면 벌을 받은 뒤 돈 7전 가량을 바쳐야 했다"며 "마을에서 갑작스레 불이 났을 경우 금화가 점고를 받다가 빠진 사실이 들통나면 매 30대를 맞았을 만큼 엄격하게 관리했다"고도 했다.

 

경기전 재정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관장은 "나라가 경기전에 내려준 전답이 120결이었다"며 "본래 전라도 4장관(전주부윤, 남원부사, 나주목사, 광주목사)이 경기전을 관할했다가, 1780년(정조 4년)부터 전주부가 이 전답을 관할해 경기전 경비로 썼다"고 했다. 이후 예조와 전라감영이 여러 차례 전답 관할권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돌려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음 강좌는 18일 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열리는'경기전 건축구조와 궁궐 건축'. 홍승재 원광대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참가 희망자는 역사박물관으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63) 228-6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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