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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타악기가 만나 색다른 조화

타악연희원 아퀴, 넌버벌 퍼포먼스 '전쟁의 꿈'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의 아픔과 치유, 화해의 과정이 은유와 상징의 퍼포먼스로 무대 위에 그려진다.

 

이야기와 타악이 접목된 새로운 형식의 공연. 타악연희원 아퀴(대표 박종대)의 넌버벌 퍼포먼스 '전쟁의 꿈'이 25일 오후 7시30분, 26일 오후 4시·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다.

 

아퀴는 '복잡하거나 혼란스러운 일들의 갈피를 잡아서 매듭을 짓는다'는 뜻의 순 우리말. 전통예술을 근간으로 현대를 아우르며 장르간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창작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타악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무대. 타악 퍼포먼스에 무술 퍼포먼스, 마리오네트 등이 결합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 졌다. 타악의 열정적인 연주와 무술의 역동적인 동작, 악기의 서정적인 선율, 상징적인 영상·빛·그림자 등을 활용한 청각적·시각적 연출과 마리오네트를 이용한 스토리텔링 기법이 극적 완성도를 높인다.

 

'전쟁의 꿈'은 총 5악장으로 구성됐다. 1악장 序(서)는 사물과 농악이 어우러지는 흥겨운 놀이마당으로 전쟁이 일어나기 전 평화로운 일상을 표현한다. 전쟁의 시작을 암시하는 2악장 暗(암)에서는 그림자를 활용한 퍼포먼스와 영상이 등장한다. 불안하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한줄기 빛과 함께 대북이 연주된다. 3악장 爭(쟁)은 다양한 기법의 타악연주가 전쟁의 상황을 연출한다. 타악 연주자들이 기묘한 가면을 쓰고 연주 배틀을 펼치며, 조명과 영상으로 무대와 객석에 실제 전쟁이 벌어진 듯한 느낌을 준다.

 

4악장 悲(비)는 전쟁 속 슬픈 상처에 대한 표현으로 해금의 서정적인 선율과 타악, 한국무용의 슬픈 몸짓이 어우러진다. 5악장 和(화)는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고 용서하며 화해하는 모습이 담긴 장. 열 개의 종들이 들려주는 합주가 갈라지고 메마른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아이들의 노래와 웃음, 사랑이 담긴 영상이 배경으로 깔린다. 마지막에는 타악의 신명나는 합주로 대화합의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2010 전라북도 무대공연 제작지원 사업'인 이번 공연은 아퀴의 박종대 대표가 총감독을, 극단 꼭두의 심재균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아퀴 단원 한규환 정의철 이강일 이순하를 주축으로 김윤정 김상중(무술) 배유경(가야금) 김지혜(무용) 강보람 박송이(마리오네트)가 출연한다.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민영)가 이어가고 있는 '땅의 울림 하늘의 신명' 쉰다섯번째 초청공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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