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4.27 재보선 직후 쇄신 목소리가분출하면서 원내대표 경선도 과열되고 있다.
이번 경선이 여권 쇄신의 첫발을 내딛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는 데다 주류와비주류의 충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주류측은 현 정권에 대한 '무한 책임론'을 내세워 원내지휘봉을 잡겠다는 각오다.
앞으로 짜일 '새 판'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당 지도부 공백기에 유일한 선출직으로서 사실상 실권을 갖게 될 원내사령탑을 맡음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뜻으로도 읽힌다.
3선의 안경률, 이병석 의원이 주자로 나선 가운데 주류 역할론을 강조해온 이재오 특임장관이 뒤를 받치고 있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이들에 대한 암묵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류측 의원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다수인 주류가 안정적이면서도 실질적인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재보선 완패로 주류측의 입지가 약화된 상황에서 이병석 안경률 의원의 표분산을 우려,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두 후보는 '경선 완주'에 강한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중립ㆍ소장그룹은 '주류 원내대표 불가론'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현 주류측이 주도하는 여권 개혁을 불신하는 데다 주류 원내대표 탄생 시 수직적인 당ㆍ청 관계가 되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이 내달 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일 연기를 주장했던 것도 그동안 대세를 이뤄온 주류 원내대표를 차단하고 '선수 교체'를 하기 위한 포석이다.
소장파인 김성식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당 쇄신을 추진할 수 있고,청와대에 할 말은 하면서 협력하는 중립적 인사 중심으로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져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립성향의 4선 황우여 의원과 3선 이주영 의원이 경선에 뛰어든 만큼 이들의단일화 이끌어내려는 움직임도 이어질 전망이다.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당 일각에서 회자된다.
이 같은 격돌 속에서 열쇠는 60명에 달하는 친박(친박근혜)계가 쥐고 있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중립적 인사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지만 다른 친박 의원은 "향후 친이ㆍ친박의 화합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친이계 손을 들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류측이 원내대표를 맡는데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지만 친박의 주도로 비주류원내사령탑을 탄생시킬 경우 '국정 책임론'이 지워질 수 있다는 부담감도 함께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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