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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좌향좌냐 우향우냐' 고민

'손학규 색깔내기' 속도 낼 지 주목

4.27 분당을 재보선에서 승리, 차기 대권행보에속도를 내게 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앞으로 어떤 이념노선을 택할지 주목된다.

 

연말연초 장외 투쟁을 거치며 선명한 야당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해 왔지만 분당 선거전에서는 중간층 공략에 초점을 두면서 '우클릭'한 듯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각각 진보, 중도로 대변되는 '집토끼'와 '산토끼'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손 대표로선 향후 좌표설정을 놓고 고민스런 상황에 놓여지게 된 것이다.

 

손 대표는 일단 중도와 진보를 동시에 끌어안는 행보를 통해 '좌향좌'냐 '우향우'냐의 이념 논란을 피해가면서 좌우 양쪽으로 지지층을 두텁게 하는 쪽에 방점을둘 것을 보인다.

 

지난해 당권경쟁 과정에서 꺼내들었던 '삼합(개혁+진보+중도) 필승론'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3+1'(무상교육ㆍ의료ㆍ보육+반값 등록금)로 대표돼 온 '보편적 복지'의 영역을전ㆍ월세 등 주거, 비정규직, 일자리문제 등으로 확대해 야권연대의 틀을 더욱 공고히 하되 분당 선거에서 거둔 최대소득인 중도층 흡수효과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이인영 최고위원은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분당 승리는 변화를 바라는 어제와 오늘의 '넥타이 부대'가 공동으로 일궈낸 것으로 더이상 중산층, 서민은 구별되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특권층 대 중산층ㆍ서민의 구분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념적 진보가 아닌 '생활의 진보'을 통해 한나라당과 차별화되는 해법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핵심인사도 "진보와 중도는 양자택일의 개념이 아니다"라며 "양쪽을 다 아우르는 큰 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차원에서는 이념적 선명성을 계속 유지하되, 손 대표는 외연확대 쪽에 무게중심을 두는 쪽으로 역할을 분담해 시너지 효과를 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손 대표측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표 취임 후 당내 안착에 주력해왔던 손 대표가 이제 '손학규 색깔' 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손학규계인 3선의 정장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책면에서 '손학규의브랜드'라 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 국민에게 비전을 주는 안정적 리더십을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 측근은 "이제 '손학규'라는 이름 석자로 정면 승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내주부터 재보선으로 중단됐던 현장행보인 '희망대장정'을 재개할예정이여서 그가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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