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원광보건대학 교수)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가쁜 숨결로 살았던 아름다운 가정의 달 5월이 지나가고, 우리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슬픈 추억을 그리게 하는 호국의 달 6월을 맞이하여,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가 교육이기에 '교육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우리 사회는 자나 깨나 자녀들의 교육, 취업, 성공적인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옆을 돌아다 볼 틈을 내지 못하고 산다. 엊그제 입학한 학생들은 벌써 한 학기의 중간을 훌쩍 넘어 선 시간에 머무르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교육이라는 특수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의 사회제도로 조직된 학교사회는 개인이 지식과 교양을 쌓으면서 인간관계를 맺고, 직업을 얻으려는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회 집단이다.
교육의 현장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사회적 불안을 가중시키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왜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민주교육은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결과만을 중시하는 우리의 현실교육은 본질에서 멀어진 틀 속에 갇혀 편향된 이념의 답보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엘리트 양성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극단적 물질주의를 더욱 가속화시켜 사람냄새를 잊어가게 하고 왜곡된 가치관을 가진 인간을 만들어 낼 뿐이다.
교육이 지향하는 근본이념으로 돌아가 제자리를 찾아야, 오늘의 교육이 바로 설 것이다. 교육의 제자리란 지적수준을 향상시키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가르침과 비틀거리는 공교육이 정상화되어 그 곳에서 진정한 경쟁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길이며, 교육의 정초(定礎)가 된다.
공교육 회복의 관건은 사도(師道) 확립과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합류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인성교육에 있다. 인성은 문화와 역사적 전통을 가진 사회 안에서 그 사회의 영향에 의해서 이룩되는데, 그 안내원은 바로 교육자들이다. 좋은 교사가 좋은 제자를 키워내고, 교사들의 탁월한 지식(학문성)과 인격 그리고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교단의 권위가 바로 설 때 공교육이 사는 길이다.
우리 사회의 근본 문제는 오직 지적 향상만을 지향하는 학교교육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데 있으므로 이제는 옛 것에 바탕을 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정립으로 돌파구를 찾아가야 한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칭찬했는데, 국내에서는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어지며,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난리들인데, 이런 이면을 제대로 알면서 칭찬하는 것일까? 야멸차고 냉철한 이성으로 살아갈 사람들만 가르쳐내는 현실의 교육에서 가르치는 교사나 배우는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이 만족스럽고 행복한가'라고 물었을 때 과연 어떤 답이 나올까? 주말도 없이 책상에 매달려 밤 12시가 다된 시간에 퇴근하는 선생님과 교복 입은 학생들의 귀가하는 모습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으로 이것이 인문계고교의 현실이며, 하루 세끼를 교내에서 해결해야 하고 넓은 운동장은 쓸쓸히 비어있으며, 24시간 중 3분의 2를 학교에서 보낸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교육을 틈만 나면 배우라고 했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의 학생들은 부와 명예를 얻는 성공과 출세를 하려고, 영어의 나라 미국을 꿈길에서도 동경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동시에 올바른 인성을 지닌 인간으로 자라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40여만 명의 이 땅의 선생님들이여 ! 어려우시겠지만 초심(初心)을 잃지 말고 당신들의 어깨에 짊어진 무게를 페스탈로치의 봉사하는 정신과 교육이념에서 우러난 따뜻한 가슴으로 성적이 조금 모자라도 꿈을 갖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제자들에게 사랑을 심어 주신다면, 우리 교단의 새싹들이 밝은 모습으로 무럭무럭 자라나리라 믿습니다.
/ 김형중 (원광보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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