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구성은 달라질지 모르지만, 전술은 바뀔 것이 없습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요르단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르러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도착한 홍명보 감독은 환경이나 텃세, 상대의 전략에 상관없이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은 전날 서울에서 치른 1차전에서 3-1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둬 최종예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도 없다. 요르단은 이번 홈 경기에서 사생결단의 자세로 나올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암만 도착 후 인터뷰에서 일단 부상 선수가 없어 다행이라면서 "요르단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강하게 나올 것이다. '어떻게 맞설까'를 생각 중이지만 어제 경기에서 잘못된 점을 보완해 우리 경기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2차전 전술에 대해서도 "지금 변화를 주기에는 무리다. 지금까지 해 온 것만 제대로 하기도 쉽지 않다. 여기서도 이틀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면서 "선수가 바뀔 수는 있지만, 전술이 바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훈련도 고지 적응과 조직적 부분 외에는 특별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2차전을 치를 암만은 해발 900m가 넘는 고지대다.
A대표팀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해발 1천700m가 넘는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붙는 등 고지대 경기 경험이 있지만, 올림픽대표팀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당시 A대표팀은 고지대와 비슷한 환경에 적응하려고 산소방과 산소마스크 등을 활용하고, 전지훈련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대표팀은 그럴 여유도 없다. 그래서 산소마스크 등도 요르단에는 가져오지 않았다.
홍 감독은 "피지컬트레이너가 '해발 2천m 이상이면 산소마스크 등의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900m 정도에서는 선수들이 스스로 겪으면서 적응해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더라"며 1차전이 끝나고 바로 출국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요르단에는 처음 와 봤다는 홍 감독은 다만 중동 원정의 부담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먼저 실점하면 위험하다. 중동축구의 흐름이나 스타일을 보면 선수들이 흥이 나게 해선 안 된다. 게다가 앞서면 또 비신사적으로 시간을 끌 것이다"면서 "우리도 적극적으로 공격해 상대의 분위기에 말려들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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