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선수들에게 US오픈이 어렵게 느껴진 것은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111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의 성적인 공동 3위를 차지한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자신은 물론 후배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 중에서 US오픈 출전 경험이 가장 많았던 선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개척자인 최경주(41·SK텔레콤)로 모두 11차례 출전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2009년)에서 우승한 양용은조차도 이번 US오픈 출전이 세 번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와 재미교포를 포함해 모두 11명의 '코리안 브라더스'가 출전해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뤘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나 PGA 투어 무대를 밟았던 재미교포 선수를 제외한 한국 선수들의 실력 향상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세계랭킹 포인트에 반영되는 비율이 낮아 세계랭킹 순으로 메이저대회에 나가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에는 김도훈(22·넥슨)과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이 일본에서 열린 지역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고,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과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은 미국 지역예선을 통과해 당당히 출전권을 따냈다.
또 11명의 코리안 브라더스 중 재미교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를 포함해 7명이 컷을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고, 최종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노승열과 김도훈,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나란히 합계 2오버파 286타를 쳐 공동 30위에 올랐다.
강성훈도 3오버파 287타로 39위에 자리했다.
1∼3라운드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배상문은 마지막 날 4언더파 67타를 치는 뒷심을 발휘하며 순위를 공동 42위(4오버파 288타)까지 끌어올렸다.
US오픈은 '코스와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상대적으로 긴 전장과 딱딱한 그린으로 악명이 높다.
그럼에도 한국 선수들은 훨씬 좋아진 체격과 체계적인 훈련을 앞세워 미래를 기약하는 성과를 냈다.
양용은은 "이번이 세 번째 US오픈 출전이었는데 해 볼만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이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는다면 US오픈이라고 해서 전혀 주눅이 들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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