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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러브 앤 프렌즈

사랑과 우정에 관한 세 청춘의 이야기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이웃의 것을 탐하지 말라'

 

'러브 앤 프렌즈'는 이 격언들을 비웃듯 더 커 보이는 남의 떡은 탐하고 이웃의 것을 욕심내면 사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영화다. 애인과 친구 사이, 우정과 사랑 사이의 세 청춘의 이야기. 코미디와 멜로의 만남, '러브 앤 프렌즈'를 만나보자.

 

뉴욕의 유명 로펌 변호사인 레이첼(지니퍼 굿윈)과 디자이너 달시(케이트 허드슨)는 20년지기 친구사이다. 레이첼은 성공한 변호사처럼 보이지만 정작 그녀는 외로운 노처녀. 직업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불쌍한 올드미스다. 어느 날, 서른 살 생일을 맞은 레이첼을 위해 달시는 생일 파티를 열어주게 되고 이들의 운명을 바꿔놓을 사건이 터지고 만다. 술에 취한 레이첼이 달시의 약혼자이자 법대 동기생으로 오랫동안 짝사랑해 왔던 덱스(콜린 이글스필드)와 술에 취해 하룻밤을 보내게 된 것. 다음날 아침, 레이첼은 난감하다. 대학 시절 덱스를 좋아했던 기억에 이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지만 친한 친구인 레이첼을 생각하면 괴롭기만 하다. 결국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라며 어젯밤의 일을 잊으려 하지만 덱스는 술에 취해서 한 행동이 아니라며 레이첼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한편, 두 사람의 사건을 모르는 달시는 레이첼에게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자며 제안하고, 그녀의 끈질긴 부탁에 레이첼은 친구 에단(존 크래신스키)과 함께 달시, 덱스 사이에 끼어 바닷가 별장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러브 앤 프렌즈'는 에밀리 기핀의 인기소설 「썸띵 발로우드(Something Borrowed)」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미국 개봉 당시 영화의 제목은 원작과 같았지만 국내 개봉시 이름이 둔갑한 것. 사랑과 우정이라는 명제를 쉽게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제목처럼 '러브 앤 프렌즈'는 친구와 애인, 그리고 그 사이에 낀 다른 친구의 삼각관계의 이야기. 그 동안 그려졌던 할리우드 식 로맨틱 코미디의 족보를 그대로 답습한 '뻔한'스토리와 구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시기적인 이유 때문이지 이 뻔한 이야기가 반갑고 즐겁다. 최근 전통적 사랑이야기에서 벗어난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여자 친구 사이에 이런 애 꼭 있다'란 예고편이 와 닿고 피식 웃게 되는 귀여운 코미디 요소들이 숨어 있고 사랑에 두근거리고 들킬까 가슴 떨리는 등 온갖 종류의 감정을 모두 느끼게 될 것. 로맨틱코미디의 최대 강점인 해피 엔딩과 경쾌함은 '러브 앤 프렌즈'도 뒤지지 않는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녀를 얻는다고 했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솔직해지고 용기도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생각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결단력도 있어야 할 것. 사랑하기 정말 힘들다고? 사랑이 쉬운 것이었다면 '솔로부대'가 생겼겠는가. '러브 앤 프렌즈'는 재미와 떨림이 있는 동시에 사랑을 얻기 위해, 우정을 지키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친절히 가르쳐 줄 좋은 선생님이기도 하다.

 

영화의 마지막 크리딧이 올라가면서 짧은 영상이 실려 있다. 또한 다음 편을 예고하는 글귀가 떡하니 등장, 조만간 속편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영화 관계자들은'러브 앤 프렌즈'의 원작자인 에밀리 기핀의 다른 소설일 것이라 추측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의 주인공 이었던 달시의 이야기를 담은 「썸띵 블루(Somthing Blue)」라는 작품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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