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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수험생, 희망찬 사회인

김민아 전주비전대학 신재생에너지과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에게

 

마음의 여유와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독서·여행·신문 읽기를

 

권하고 싶다

 

11월 10일 새벽 5시. 평상시와 다르게 나는 모처럼 일찍 일어나서 스마트폰을 켜고, 사촌동생에게 “오늘은 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날일거야! 아침밥 꼭 챙겨먹고 힘내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파이팅!”이란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다. 10일은 대한민국 전체가 엄숙해야하는 날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다행이 수능 때만 되면 찾아오는 이유 없는 한파는 없었고, 예년보다 많이 따스하다고 하니 학생들의 떨리는 마음을 조금은 달래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수능을 본지도 벌써 일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추웠고, 초조하고, 기대보다 시험을 잘 보지 못해서, 수능을 치르고 펑펑 운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한 번의 시험으로 우리인생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도 생각되지만, 나뿐만이 아닌 모든 학생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경쟁의 룰이기 때문에 어쨌든 최선을 다해서 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했을 것을 알기에 시험을 ‘잘보고, 못보고’를 떠나서, 나는 수능을 본 친구들에게 “정말로 고생했다”라는 말을 우선 전하고 싶다. 이미 끝난 시험을 붙잡고, 지나간 것을 후회하는 것보다는 현실에서 최적의 전략을 찾는 것이 더욱 현명할 것이다. 더불어 먼저 시험을 본 선배로서 시험으로 인해 지쳤을 심신을 달랠 수 있고, 앞으로 선택의 기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는 참고서, 교과서를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만화책도 좋다, 잡지도 좋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지식과 재미를 취할 수 있는 방법 중 독서가 제일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도 서울대 특강에서 인문학 서적을 읽음으로써 과거 선인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창의력도 함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역시 어렸을 적 많은 독서를 통해서 지금의 자신이 있다고 했다.

 

둘째는, 혼자 여행을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전국의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또한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제주도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는 참으로 대단한 관광지가 많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많은 학생들이 전 교육과정 동안 수학여행, 소풍 등 단체관광에만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홀로 여행을 떠나며 여유를 가져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그것들이 주는 의미를 자신의 마음으로 해석해 보는 것도 유익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은 신문을 정독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사회의 문을 통과하는 것과 같다. 사회에 첫발을 들여 놓기에 앞서 사회가 어떤 곳인지를 알아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신문을 읽는 것이다. 요즘 이구백(20대90%가 백수),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란 단어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가 힘들고,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말이다. 이런 시사적인 상황을 인지하는 것 역시 예비사회인이 갖춰야할 덕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능도 끝나고, 또 다른 전형을 준비하느라고 수험생들은 쉴 틈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믿어보자. 또한 처음으로 가지는 시간적 여유와 의미있는 시점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세 가지 방안을 통해서 다듬어 가보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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