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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교육감실’과 ‘막말 대변인’

▲ 김준희 교육부 기자
“이런 것 물어보려고 은밀한 곳으로 끌고 왔어?”

 

김지성 대변인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상현 (도의회 교육)위원장하고, 하성해 (전북교육사랑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멘트 따다 붙이는 건 어디서 배웠어?”라고도 했다.

 

18일 오전 11시께 전북도교육청 2층 대강당에서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도교육청 업무추진비 공개가 형식적이라는 기사를 쓴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 이유를 듣기 위해 기자실에 있던 김 대변인에게 맞은편 대강당으로 가자고 했다가 이 같은 ‘사달’이 난 것이다.

 

한 달 전 그는 기사에서 ‘모범 사례’로 든 광주시교육청 조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은밀한 곳’에 끌려(?) 오기 전까지 해당 조례를 찾아 보지도 않았다. 담당 부서와 협의도 없었다.

 

뒤늦게 이를 확인한 그는 외려 기자를 몰아붙였다.

 

“그것이 잘못된 거여, 아니면 광주 거랑 똑같은데 (업무추진비 공개를) 광주처럼 하라고 한 게 잘못된 거여?”

 

‘한 달 동안 왜 확인 안 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확인 안 했지. 당연히 믿었지. 기라고 생각했지. 내가 기자가 하는 얘기를 거짓말인가 보다 하고 확인하냐고?”라고 언성을 높였다.

 

업무추진비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조례까지 제정한 광주시교육청과 수년째 전임자가 했던 양식 그대로 업무추진비를 공개하는 전북도교육청이 똑같다면, ‘똥파리도 새’일 터.

 

김 대변인이 앞서 이상현 위원장과 하성해 위원장을 들먹인 것은 ‘열린 교육감실’을 표방하며 그가 추진한 교육감실 및 비서실 환경 개선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는 기자의 다른 기사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가 시종 반말로 대변한 것은 ‘도교육청’이었을까, ‘개인 김지성’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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