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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신과 다른, 이런 사람입니다

한은희 한일장신대신문 편집장

 

사전에서는 '개성이란 사물이 다른 것과 구별되어 독자적으로 갖는 특징이다. 이것은 사물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해서도 같다.

 

또한 개성의 신장은 개인이 가진 여러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개인은 사회와 동떨어질 수 없으므로 사회의 제약을 받는다.'라고 한다.

 

나는 요즘 종종 이 개성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아마도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우리의 다름에서 오는 이질감이 그런 상황을 만들었으리라. 그래서 기성세대만 아니라 나 자신도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인 것을 생각하며, 다름에서 시작되고 이해에서 엇나가는 개성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은 내게 '4차원', '자유로운 영혼', '히피' 등의 별명을 붙여줬다. 그리고 나도 동의한다. 이런 종류의 별명을 갖게 된 이유는 평범하지 않은 옷차림새,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 여행으로 떠돌아다니는 습성 등이 한몫 한 듯하다. 하지만 어쩌랴. 나는 의자에 앉아서 하는 공부나, 정해진 답이 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보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배워왔다. 그래서 그것을 내 가치관에 맞게 좀 더 발전시킨 것이다.

 

그런데 개성의 정의에서 밝힌 것처럼 개성의 신장은 사회의 제약을 받게 된다. 스스로는 형식에서부터 자유로울지 모르지만 타인의 시선은 나를 옭아매고 있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겪은 일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귀국하는 날이었다. 캄보디아의상, 손수건을 두른 머리, 잠자리안경, 기타를 맨 모습으로 베트남에서부터 인천을 거쳐 전주까지 왔다. 정작 나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공항이나 휴게소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나보다. "사람들이 너만 쳐다본다."는 말에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별종이네.'하는 눈빛이다. 이런 경우처럼 외모가 튀어서 좋지 않게 평가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거리에만 나가봐도 제각기 다른 옷차림, 머리모양, 말투, 성격 등 개인주의와 다원화로 인해 외모뿐만이 아니라 가치관에 대해서도 개성이 매우 뚜렷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일부사람들은 이러한 개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다고 이 모습을 이해해달라고 투정부릴 수 없으며, 기준치에 획일적으로 맞추는 것도 불가능하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나의 자유는 제한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이러한 개인의 개성에 대해 충돌하는 부분에는 다름에 대한 인정이 있어야 한다.

 

공동체의식이나 집단주의가 낯설지 않은 우리에게 '다름'은 흑백논리나 심지어는 적대감까지도 불러왔다. 그러나 다른 게 문제가 될 이유는 없다. 우리는 그저 개인이 가진 외모를 인정하는 것처럼 성격이나 습관, 개성까지도 그 일부로 보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나도 누군가에게 있는 그대로를 이해받을 수 있다. 어쩌면 인정하자는 말은 참 쉽게 들린다. 막상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참 넓은 마음이 있어야 넘길 수 있는 문제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원화사회, 더 나아가서는 세계화된 지구촌에 살면서 앞으로 부딪히는 모든 것이 다 생소하고, 색다른 것들을 겪게 될 세대가 아니던가. 따라서 나와 다른 것을 배척하는 고집은 이제 내려놓고 더 큰 아량을 갖기로 다짐해본다. 색깔은 그 자체로도 좋지만, 함께 어우러져 다른 색을 내거나 무지개와 같은 아름다운 하나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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