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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쌓기 보다 '맞춤형 인재'가 되자

정은해 군산대신문 편집장

 

지난 8월에 하반기 채용시장이 열렸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하루에도 몇 개 씩 작성해 지원하고 있다.

 

내 주변의 4학년 선배들을 보아도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지원시기가 맞물려 있어 비슷한 마감 시간 안에 지원하기 위해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취업준비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곳에만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채용 기간 동안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기업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그 중에 합격하는 회사에 들어가고자 하는 지원자도 많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과 직무, 기업이 구체적이지 않다. 이들은 구체적인 목표 없이 남들을 따라 스펙(Specification)을 쌓아 자신을 잘 포장하려고 한다.

 

따라서 원래의 의도와는 벗어난 진정성 없는 봉사 활동이나 국토대장정과 같은 활동을 하고 이력서의 빈 칸을 채우기 위해 토익과 영어 회화 등을 공부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취업준비생들은 왜 가장 중요한 역량을 버려두고 스펙에 더 신경 쓰려고 할까?

 

필자는 스펙이라는 단어를 고등학교 시절부터 들어왔다. 그만큼 많은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 즉 스펙을 갖고 있는 신입사원을 원하다보니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유행으로 굳어졌다.

 

이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스펙을 쌓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것은 가장 중요한 핵심인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놓친 것이다. 물론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여러 가지 일을 두루 할 수 있는 능력은 있다. 그러나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맡은 업무를 누구보다 잘 수행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이 문제점을 지각하고 스펙보다는 핵심역량을 갖고 있는 지원자를 모집하려는 기업체가 늘고 있다.

 

한 기업에서는 학교와 전공, 학점, 영어 점수 등의 스펙을 제외한 업무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바탕으로 한 인턴사원을 뽑는다. 입사지원 부문 중 입사지원 과제에 대한 답변을 받아 지원자의 열정과 역량을 보기 위한 것이다. 이른바 맞춤형 인재를 뽑는 열린 채용을 도입했다.

 

또 다른 기업의 경우 디자인·소프트웨어 직군 등은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의 절차를 모두 없애고 최종 면접만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 기업 관계자는 스펙보다 창의성과 다양한 경험, 도전정신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기업들은 업무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갖고 있는 사원을 고용하고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추세에 맞춰 취업 준비생들은 학점, 영어, 자격증 등의 '보여주기식' 스펙을 쌓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구체적인 직업을 정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게 자신만의 강점을 갖춰 경쟁력을 높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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