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없다는데도 쓰자고 해서 작성"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큰아버지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 내곡동 사저 터 매입자금 6억원을 빌리기 나흘 전에 먼저 이 회장을 찾아가 필요없다는 만류를 뿌리치고 차용증을 써준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 회장 측은 "시형씨가 지난해 5월20일 이상은 회장의 구의동 집으로 차용증을 써 가지고 왔다. 이 회장은 조카인 시형씨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차용증까지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시형씨가) 쓰자고 해서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 측 관계자는 "시형씨가 차용증을 먼저 가져와서 들이밀었다. 필요없다고 했는데 써오니까 받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형씨가 차용증을 썼다는 작년 5월20일은 이 회장에게서 6억원을 빌렸다고 특검에서 진술한 5월24일보다 나흘 앞선 시점이다.
시형씨는 5월20일자로 작성한 차용증을 출력해 이 회장 자택을 방문했으며 자필로 서명하고 이 회장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이 회장 측은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 <한겨레 신문 제공> 이어 이 회장이 돈을 준비하겠다고 하자 나흘 뒤 시형씨가 경주에서 올라와 그 돈을 받아간 것이라고 이 회장 측은 설명했다. 한겨레>
시형씨는 애초 검찰 서면답변서에서는 지난해 5월23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이 회장 자택을 방문해 현금으로 6억원을 빌려왔다고 진술했으나 특검 조사에서는 5월24일로 돈 빌린 날짜를 수정했다.
이 회장 측은 "사업상 갖고 있던 현금이고, 시형씨에게 빌려주고도 일부 (현금이) 남았다"고 말했다.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은 시형씨와 이 회장이 작성한 차용증 출력본을 검찰에서 넘겨받아 문서내용과 작성시기 등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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