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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향한 발걸음

실패 통해 배울수 있듯이 가보지 않은 길일지라도 두려워 말고 첫발 내딛자

▲ 한 은 희

 

한일장신대신문 편집장

속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또는 성경구절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등 노력과 실천의 중요성에 대한 문구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이렇듯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결과를 얻어내고 또 인생의 순간들을 살아간다.

 

이렇게 자명한 진리에 대해서 나는 당연하게 생각해왔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믿었지만 되돌아보면 내 짧은 삶과 작은 선택들은 결단과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과연 그 실천에 모든 것이 달려있고 또 그것에 매여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게 일어나는 상황과 또 선택들이 발걸음을 떼는 것의 의미가 내안에서 더욱 확장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약한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삶을 살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던 나는 지금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러다가 대학원에 진학한 뒤 경력을 쌓고 자연스럽게 인권운동을 하겠거니 생각했다. 웬걸. 그토록 오랜 다짐과 꿈꿔오던 시간들이 무색할 정도로 나는 안일했다. 22살, 대학교 3년차가 겪는 세상은 전혀 생각 같지 않았고 노력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야 절절히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만든 틀 안에 갇혀있던 나는 조금씩 그 틀을 깨기 시작했다. 해외에 나가서 보며 느끼고, 연장자들의 경험을 배우고, 나도 모르던 내 새로운 모습을 꺼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경제적인 문제부터 가치관까지 바꾸려 노력해야했지만 용기를 냈다. 이것이 처음 내딛은 발걸음이었다. 그 후 상상할 수도 없던 기회들과 길들이 차근차근 펼쳐졌다.

 

사실 현 상태를 깨닫고, 그것을 바꾸려는 용기를 내고, 결단을 통해 행동을 하고, 틈틈이 오는 게으름과 같은 것들을 물리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무엇을 간절히 원해서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안락한 삶이나 눈에 보이는 것을 좇아 사는 우리또래에게 노력이나 인내는 참 어려운 가치다. 그러나 노력을 요하는 동기가 무엇이건 간에 공통의 목적은 더 나은 결과다. 따라서 겁내지 말고 발걸음을 내디뎌 보자. 그렇게 천천히 한걸음, 선택, 용기라는 돌을 발 앞에 놓아가며 걸음을 뗀다면 더 성장하고 나은 방향으로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진 철학중 하나는 '삶은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먹을지, 어떤 볼펜을 쓸지, 어떤 커피를 마실지, 어느 학교에 갈지, 누굴 만날지 고민하는 것 모두가 삶의 순간순간인 동시에 선택 혹은 결정이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모여 삶을 만들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늘 마음속에 상기하며 새기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는 노력이 올바른 삶을 구성하므로 지금 내가 내딛는 발걸음 하나조차 매우 중요하며 아름다운 삶의 순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인정한다면, 당연히 신중한 행동을 결정하도록 노력하지 않겠는가.

 

어쩌면 인생의 선배들도 그러하겠지만 아무 경험도 없는 우리 청춘들은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예측하기 어렵다. 또 모든 것이 겁나고 결정하기 힘들며 인내도 부족하다. 그렇지만 이제 세상에 첫발을 내딛고 찍어낼 발자국은 오히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모험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우리는 외려 실패하는 것에서조차 배움을 얻을 것이다. 두려워말고 세상을 향해 나의 가장 소중한 첫 발짝을 내디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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