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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만 양산한 김제 석탄화력발전소 추진

▲ 최 대 우

 

제2사회부 기자·김제

김제시와 SK E&S가 유치하려던 김제화력발전소가 정부 공모에서 탈락, 지역 주민 간 갈등만 양산한 채 일단락 됐다.

 

김제시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석탄화력발전소 유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제시가 밝힌 유치 포기는 정확히 말하면 유치 포기가 아니라 정부 공모에서 탈락한 것으로, 석탄화력발전소 유치 여부와는 별도로 김제시의 정치력 및 행정력의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제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모 탈락에 대해 "시의회 동의서가 늦게 제출됐고, 주민동의서도 적어 감점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무책임한 해명이다. 김제시가 진정으로 석탄화력발전소 유치를 원했다면 시의회 동의서 및 주민동의서를 기일에 맞춰 제출했어야 하며 그 어떤 말로 변명할 사안이 아니다. 김제시는 이번 석탄화력발전소 문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추후 국책사업 등을 유치할때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주민들의 충분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번 석탄화력발전소 유치 문제는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 시민들에게 쉬쉬한 채 MOU를 체결했으며,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

 

이건식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유치를 포기하는 심정에 대해 "시원 섭섭하다"고 말했다. 가당치 않는 말이다. 지금껏 추진해 놓고 이제와서 시원섭섭하다니…. 지역민들의 반대가 심하니 마음 고생도 했겠지만 (정부 공모 탈락이) 잘됐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논리는 눈깜짝할 사이 사라지고 시원 섭섭하다는 답변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태도는 김제시 수장으로서 떳떳치 못한 태도다.

 

석탄화력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들도 김제시의 이러한 태도가 반갑지만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동안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반대를 위해 쏟아부은 시간적·경제적 손해는 차치하고서라도 찬·반으로 갈린 마음의 상처가 더 아프다고 말한다.

 

김제시가 결자해지(結者解之) 심정으로 주민들의 상처를 보듬고 갈등을 치유할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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