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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식중독사고, 식품위생 안전 불감증

교육부 기자

 

최근 도내 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의 원인은 '김치'로 밝혀졌다.

 

역학조사 결과 이 김치에서 노로바이러스균이 검출됐다.

 

김치를 제조한 업체는 식수로 사용해선 안 되는 지하수로 김치를 만들어 학교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급식에서 유해균이 발견되고, 이것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지만 관계 당국 및 일선 학교의 대응은 허술하기만 하다.

 

특히 2012년 학교급식 만족도 평가 결과 전북이 전국 2위를 차지했다는 도교육청의 자랑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됐다.

 

전북도 및 도교육청은 4일 문제가 된 김치의 제공을 중단, 또는 가열·조리해 제공하도록 안내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전주서신중에서도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학교도 문제의 김치가 납품된 학교다.

 

비록 김치 납품은 중단됐지만 보관하고 있던 김치를 제공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이 학교 학생들은 전날 점심으로 볶음김치를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열해 제공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안이한 학교 측 판단이 학생들을 위험으로 내몬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일이다.

 

이 김치파동으로 벌써 5개교에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해 모두 200여명이 넘는 학생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와함께 관계당국은 학교 측에 전달한 지시사항에서 이같은 사고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또한 위생안전대책을 강화한다는 구호를 외치기에 앞서 일선 학교의 급식종사원, 교직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일부 학교에서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나서야 상급기관에 보고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사태를 키운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교육현장에서 먹거리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 어떤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겠는가.

 

학교는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을 재정립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및 인식 변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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