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완치되지 않고 재발한다면 의심
일반 피부질환은 그 원인이 뚜렷하다. 찰과상, 화상 등과 같이 물리적 요인에 의한 피부손상도 일반적인 피부질환에 속하며 특정 음식이나 특정 물질 등 원인이 뚜렷한 두드러기와 같은 알러지성의 피부질환도 일반적인 피부질환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또한 쉽고 단순하다. 그러나 오늘날의 피부질환 중 가장 고약한 질환은 아토피이다. 아토피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던 피부질환과 어떠한 점이 다르기에 이렇게 치료되지 않는 난치병으로 분류되고 있을까?
아토피(Atopy)의 본래 의미는 그리스어가 어원으로 "비정상적인 반응" 또는 "기묘한", "뜻을 알 수 없다"라는 의미이다. 이는 말 그대로 다양한 원인이 복잡하게 뒤엉켜 발병한다는 뜻이다. 원인이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치료가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아토피는 이러한 아토피 소인을 가지고 있는 개인에서 피부, 호흡기 점막, 안점막, 장잠막 등에 나타나는 일련의 알레르기 증상을 말하며 이러한 아토피 소인은 유전되어 가족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아토피 소인에 의한 아토피 질환으로 아토피 피부염, 알러지성 비염, 천식, 알러지성 결막염 등이 있으며 이들 질환은 단독 또는 여러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아토피라 부르는 것은 정확히 표현하면 아토피성 피부질환 내지는 아토피 피부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각종 치료를 통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경감되긴 하지만 완치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어간다.
필자는 진료실에서 가끔 제 아이는 "아토피 체질인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지구상 그 어느 나라에도 아토피체질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정상적인 피부대사가 복잡한 원인에 의해 악화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다만 유전적인 원인이나 태아 상태에서 산모의 피부질환을 포함한 여러 가지 악화요인에 의해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 소인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는 많이 있다.
또 사상체질에서 말하는 태음인, 태양인, 소음인, 소양인의 네 가지 체질 중에 어느 체질이 아토피 체질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도 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어느 누구나 아토피가 생길 수 있으므로 사상의학적으로 어느 체질에서나 아토피는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아토피는 과거엔 없는 병이었다. 이것은 사실 아토피뿐만이 아니다. 오늘날 유행하는 여러 질환이 과거에는 없었던 경우가 많다.
한의학은 미생물과 같은 병원체를 인식해서 치료하는 의학이 아니라 인체의 내적인 기능을 교정 또는 강화시켜 병을 물리치도록 하는 방식이므로 그 전통적 원리를 적용해서 오늘날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들의 치료에도 상당한 유효성이 있다. 전통 한의학에서도 다양한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원리와 방법이 의서에 자세히 나와 있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다양하게 나타나는 피부질환은 외인적 요인보다 환자 자신의 체질적 대사의 경향에 따라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아토피의 치료에 있어 체질적 요소가 상당히 중요한 인자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체질을 고려하여 치료할 때 상당히 만족할만한 치료효과가 나타난다.
본인의 피부질환이 단순한 피부질환인지 아니면 아토피 피부염의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인지는 일반적인 치료로 잠깐 호전되었다가 다시 반복하여 나타나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렇게 재발하는 상태에서 일반적인 치료만을 지속한다면 피부는 더욱 악화되어 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제대로 된 아토피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서울여성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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