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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면담인가

▲ 윤나네 사회부 기자
"내가 주선했소"

 

이달 1일 오후 3시 전주시장 부속실. 송하진 시장이 전주 만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실질적인 생계 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해 오던 주민 대표단과 면담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이날 면담에서는 김성주 국회의원의 유태성 민원실장과 송상준 전주시의회 의원간에'면담의 주선 주체'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발단은 송 의원이 주민 대표단에"내가 (면담을) 주선했소"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주민들이 '(송 의원이) 한 게 무엇이냐'고 반발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유 실장이 가세하면서 확대됐다. 유 실장은 면담 후 "발로 뛰지도 않은 의원이 자기가 마련했다고 하니까 주민이 화를 내는 것"이라며"김성주 국회의원이 면담을 주선한 것뿐 아니라 전주시가 제안한 대책도 내가 마련한 것"이라고 발끈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민 대표단이 시장실에 들어간 뒤 일부 주민이'참관' 의사를 밝히고 뒤따라 들어가려 하자 송 의원이 이를 막아섰다. 유 실장도 기자의 '취재'를 막았다. "취재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주민 대표단이'일부러 기자의 취재를 요청했는데 무슨 권한으로 면담을 제한하냐'고 따졌다.

 

그러자 유 실장은 "기자의 배석을 제한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꾸면서 뒤늦게 사과했다.

 

또 송 의원은 (스스로 인정했듯이) 지역구 시의원이라면 참관만 하겠다는 주민을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막아섰다는 것만으로도 지역민들은 실망감은 분명했다.

 

결국 이날 면담은 전주시와 주민 대표단이 '제 논에 물 대기'식 논평을 내놓으면서 양측의 시각차만 드러낸 채 끝났다.

 

서로 면담을 주선했다고 주장하는 유 실장과 송 의원에게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의 말을 그대로 전하고 싶다.

 

"(주민 말고) 이쁨(예쁨) 받을 데 따로 있나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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