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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본부 지역정착 열쇠는 '협력 시스템'

美·加 금융도시, 정부·기관·지자체 상시 지원 / 최상의 인프라 구축·전문인력 확충 우선 과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인프라와 전문인력 확충, 상시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북보다 작은 지방 소도시에서도 세계적인 연기금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본보가 최근 미국 세크라멘토와 뉴욕, 캐나다 토론토 등 선진 금융도시를 방문 취재한 결과,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해당 기관·지방자치단체가 유기적인 협력시스템을 구축, 상시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나타났다.

 

우선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주도인 세크라멘토(Sacramento)에는 세계 5번째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주정부 공무원 연금기금인 'CalPERS'가 성공적으로 안착, 운영되고 있다.

 

세크라멘토는 인구가 20여 만명에 불과하지만, 사통팔달로 발달된 고속도로와 미국 전역을 연결하는 철도, 세계를 오가는 공항과 항만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자리한 토론토시는 연방정부와 손잡고 CPPIB(캐나다 연금 투자위원회)에 대한 협력시스템을 구축, 금융산업을 지역발전과 연계시키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정부와 토론토시, CPPIB 등 금융기관·학계 등이 '토론토 금융서비스 연합회(TFSA)'를 구성, 상시적으로 정책 등을 논의한다.

 

토론토는 그런 가운데 인구 140만명 중 23만명(16%)이 금융산업에 종사하고, 2009년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500개 중 7개가 위치할 만큼 성장했다.

 

이 같은 지원 체계는 전북발전연구원이 최근 금융전문가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과 관련, 각종 인프라 구축이 우선과제로 제시된 것에서도 뒷받침한다.

 

또 최상의 교통과 문화·교육 인프라가 갖춰질 경우 기금운용본부를 전북과 서울 2곳으로 분리해서 운영하려는 움직임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 29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전북도 국정감사에서는 "일각에서 기금운용본부를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공단이 전북지역 금융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외부 지원체계도 중요하지만, 전문인력을 충분하게 확보하는 등 자체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네델란드 AGP는 네델란드 헤이렌과 암스테르담은 물론 해외투자를 늘리기 위해 뉴욕과 홍콩에 해외 지사를 두는 등 모두 670명의 투자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AGP와 투자규모가 비슷한 기금운용본부의 인력이 200여 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 향후 인력확보가 기금운용본부 전북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주여건이 중요하다"며 "정부·기관 등과 함께 효율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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