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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버스 외부광고 '이상한 입찰'

예정가격 35억에 고작 300만원 더 쓴 업체 낙찰 / 광주·대구 비교 '거저먹기' 의혹…공고도 베껴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전북버스조합)의 최고가 공개경쟁입찰이 최고가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한 사실상 저가입찰로 전락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26일 실시된 전북 시외시내농어촌버스 19개 회사 총 1457대 버스에 대한 외부광고 대행사업자 선정 입찰 개찰결과 광주 소재 명진과 애드하임 등 2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 예정가격(35억 원)보다 300만원 더 많은 35억300만원을 적은 명진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경쟁업체였던 애드하임은 35억50여만 원을 적어 탈락했다.

 

예정가격보다 가장 높은 사업금액을 써내는 업체가 선정되는 최고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임을 비춰볼 때 입찰금액을 예정가격보다 고작 50~300만원을 더 적어 당락이 결정된 이번 입찰은 버스외부광고 입찰에서 전무후무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2012년 12월27일 실시된 광주버스운송조합의 버스외부광고 낙찰 금액은 예정가격보다 44억1900만원이 더 높은 81억9000만원이었다.

 

당시 예정가격은 37억7100만원으로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모두 6곳 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전북버스조합 외부광고 입찰에 참여한 명진과 애드하임 두 업체 모두 광주 입찰에 참여했었다.

 

광주의 낙찰자는 81억9000만원을 써낸 애드하임으로 결정됐고 2위는 62억여 원을 적은 명진이었다.

 

광주의 외부광고대상 버스가 전북(1457대)보다 527대나 적은 930대 였던 것에 비춰볼 때 이번 전북의 경우 100억 이상의 투찰 금액이 나와야 정상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대구버스운송조합의 최고가 공개경쟁입찰에 비교해서도 이번 전북버스조합 낙찰 금액은 참담했다.

 

대구조합은 2012년 12월7일 대구버스 외부광고 개찰을 실시, 애드21이 120억 원을 적어내 1위로 낙찰됐다. 2위 KM에스피넷은 당시 114억 원을 적어내 고배를 들었다.

 

대구조합은 전북보다 104대 많은 1561대의 버스에 대해 외부광고를 실시했었고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10곳에 이를 정도로 치열했었다.

 

대구조합 예정가격은 없었으며, 이전 버스외부광고 금액 68억을 감안할 때 무려 2배 가까이 상승한 초고가 낙찰이 진행된 셈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기존 수의계약 방식에서 공개경쟁입찰로 치러진 전북버스조합의 입찰은 말 그대로 초라한 저가 낙찰로 속칭 ‘거저먹기 입찰’이 진행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경쟁업체가 많아질수록 낙찰 단가가 올라가는 최고가 입찰의 특성을 감안할 때 전북의 경우 응찰업체가 2개에 불과해 입찰 단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단점은 있지만 현 낙찰가는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번 전북버스조합의 입찰과 관련해 공고 ‘베끼기’ 눈총도 일고 있다.

 

광주와 대구의 버스 운영체제는 준공영제로 전북(개별 민간사업)과 전혀 다른 체계를 갖고 있음에도 타 도시와 차별화된 조항없이 마치 광주와 대구의 공고내용을 흡사 베껴 놓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상 예정가격과 입찰 일시 날짜, 차량대수, 입찰 자격 전국 확대, 3년간 매출총액 확대를 제외하고는 지역 교통과 인구의 특성을 담은 내용이 없다.

 

이에대해 전북버스조합 관계자는 “버스 외부광고 입찰은 전국 모든 도시에서 이뤄지는 입찰로 공고 내용이 대부분 도시와 비슷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 이번 입찰 공고도 조합 자체적으로 광주와 대구 공고 내용을 참고한 것이 맞으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스외부광고 입찰 참여경험이 있는 한 업체는 “아무리 경쟁업체가 적다고는 하지만 이번 전북 입찰의 경우 마치 사업단가가 정해져 있듯 소액 입찰이 정해진 양상을 보였다”며 “자칫 최고가가 아닌 일정 금액을 기준으로 투찰가가 정해졌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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