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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예술가-애드밸류어] "고향의 氣 받아 독립적 힙합세계 만들죠"

12명 소속 군산 대표 그룹…작사·작곡부터 발매까지 / PNSB 대중음악상 후보…인터넷 방송으로 음악공유

▲ 왼쪽부터 애드밸류어 멤버인 신현만, 정철민, 최윤성, 김솔, 백인호, 문이랑, 박원태, 매니저인 이정규, 김동현, 이동규, 강진욱, 김정동씨. 사진제공=애드밸류어

군산의 대표 문화콘텐츠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최근 여기에 힙합이 추가되고 있다. 지난 4일 제11회 2014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군산 출신·거주·활동의 박원태 씨(22)의‘방방’이 최우수 랩&힙합 노래 부문에 지명되면서 ‘군산 힙합’이 조명을 받고 있다.

 

그는 업계에서 본명보다는 PNSB(피엔에스비)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한국대중음악상은 음악성을 기준으로 대중음악 비평가들이 4개 분야 24개 부문의 대상자를 선정,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박 씨는 군산의 대표적 힙합 그룹 ADDVALUER(애드밸류어)의 일원이다. 현재 12명으로 이뤄진 애드밸류어는 힙합을 위해 모인 팀인 크루(crew)에서 지난해 소속 음악인이 작사·작곡에서 발매까지 하는 레이블(label)로 바꿨다. 독립적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멤버는 박 씨와 대표인 백인호 씨(주인백, 27)를 비롯해 프로듀서 김정동(T.F.O 티에프오·Sylarbomb 사일러밤, 23), 김태현(Unsinkable 언싱커블, 20), 문이랑(GRAYE 그레이·23), 신현만(SyunMan 션만, 28), 이동규(nopitchonair 노피치온에어, 21), 정철민(Goosebumps 구스범스, 22)과 래퍼 강병모(B.A.C 비에이씨, 22), 강진욱(NVLN 엔브이엘엔, 20), 김동현(Moldy 몰디, 20) 그리고 보컬 김솔(soal 솔, 22), 최윤성(9034 구공삼사, 24) 씨다.

 

최근에는 박 씨의 병역으로 그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문 씨가 그를 대신해 각종 인터뷰를 도맡아 하고 있다. 문 씨도 다음달 7일 프랑스 힙합 비트메이커인 Onra(온라)의 내한 공연 오프닝을 맡을 정도로 이미 업계에서 각종 공연과 앨범 참여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문 씨는 애드밸류어의 음악에 대해 “모두 시작은 정통 힙합에서 했지만 탈장르적인 전자음악을 하고 있다”며 “어떤 음악으로 규정하기 보다는 좀더 새롭운 비트 뮤직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랩이 없이 비트로 감성을 표현하는 인스트루멘탈 힙합(Instrumental Hip Hop)이나 추상적인 앱스트랙 힙합(Abstract Hip Hop)과 같이 실험성 짙은 음악을 추구한다. 각자 집에서 자작곡을 녹음한 뒤 별도로 마련한 작업실에서 믹싱(mixing) 작업을 한다.

 

문 씨는 이어 “보통 작곡가는 소리가 정해진 악기를 쌓는 방식으로 곡을 만들지만 우리는 소리 자체를 좀더 재미있게 표현할까를 고민한다”며 “피아노의 ‘도 레 미’를 녹음한다면 이를 분절하거나 늘어트리는 식으로 접근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애드밸류어의 멤버는 각자 자신의 음악색을 지녔지만 공통점은 자유와 신선함이다.

 

나머지 멤버가 음악에 전념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 대표를 맡았다는 백 씨는 “우리는 일단 자신이 재미있고 행복해지기 위해 음악을 하는 만큼 대중이 듣고 뭔가 다르다고 느끼는 정도면 만족한다”며“지역에서 활동하는 만큼 기존 음악을 했다면 주목을 끌 수 없었을 것이다”말했다.

 

이들은 고등학교 때 음악을 위해 모였다 대학 진학 뒤 일시적으로 흩어졌다. 지난 2011년 초 애드밸류어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쳤다. 군산 출신인 김정동, 문이랑, 박원태 씨와 서울에서 거주하던 강병모 씨를 주축으로 결성했다. 이후 전주, 익산, 광주 등에서 멤버를 충원했고 2012년부터 1~3곡으로 구성된 디지털 싱글(Digital Single)앨범과 4~7곡을 담은 EP(이피, Extended Play)앨범 등을 꾸준히 내며 실력을 쌓았다.

 

애드밸류어는 태어나고 자란 군산에서의 활동에 한계를 느끼면서도 이를 원동력으로 삼았다.

 

정철민 씨는 “우리는 편한 곳에서 음악을 할 뿐 거창하게 지역의 이름을 내건 ‘군산 힙합’이 아니다”며 “대부분 우리의 음악이 기존과 어떻게 다른지보다는 그냥 ‘지방’에 있는 애들로 부각된 점은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애들이라 봐준다는 말을 듣기 싫어 멤버들이 더 심혈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올해 대외적인 홍보와 교류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 인디(indie) 음악가의 공연을 군산에서 열어 최신 흐름을 소개하고 격주 간격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신들이 평소 좋아는 음악을 대외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캐주얼 브랜드 의류업체와 협업해 봄·여름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백 씨는 “앞으로는 레이블로 자리잡도록 중점을 두겠다”면서 “애드밸류어의 흔적을 남겨 좀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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