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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개발

전주와 전북은 예로부터 맛과 멋의 고장으로 소개돼왔다. 지금도 이 같은 컨셉은 변하지 않았다.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 한정식 추어탕 바지락죽 풍천장어 꽃게장 말고는 각 시군별로 특별히 내놓을만한 음식이 없다. 전주 군산 남원 고창 부안 등 일부 시군 빼고는 전반적으로 향토색 짙은 음식이 제대로 개발돼 있지 않다. 무주는 금강에서 잡은 동자 빠가 등 물고기로 어죽을 끓이지만 그 수요가 많지 않아 겨우 몇 집만 명맥을 유지한다. 구천동에서 산채정식을 팔지만 그 맛 때문에 일부러 구천동을 찾을 정도는 아니다. 진안이 예전에는 애저와 돼지고기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딱히 진안을 대표할만한 음식이 없다. 한우로 유명한 장수도 특색 있는 음식이 없어 관광객이 그냥 지나친다.

 

남원은 광한루원 만인의총 지리산 등으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겨우 추어탕 하나로 남원 음식의 명맥을 이어간다. 추어탕 재료인 미꾸라지도 거의가 중국산이어서 예전의 맛을 못 낸다. 배고팠던 시절의 어머니 손맛은 어림없다. 가을 벼 베기를 마친 후 도랑에서 잡은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 먹던 그 맛은 거의 잊혀져 가고 있다. 대다수 식당들이 천연조미료 대신 값싼 중국산 식재료에다 MSG를 넣어 맛을 내기 때문에 옛맛이 나질 않는다. 마치 패스트푸드 같은 맛만 난다. 순창도 강천사 입구에서 산채정식과 비빔밥 등을 팔지만 음식맛 때문에 특별히 이곳을 찾는 이는 많지 않다. 강천사 산책길이 너무 좋아 찾을 뿐이다.

 

김제는 총체보리를 먹인 한우로 유명하지만 그 수요가 제한적이고 심포에서 죽합 백합 등을 소재로 한 음식을 만들지만 타 지역과 대동소이하다. 부안은 바지락죽이 대표 음식으로 각광 받을 뿐 격포 횟집의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아 전주서도 대천등지로 빠진다. 풍광 좋은 변산반도를 드라이브 삼아 곰소에 이르면 그나마 맛깔스러운 젓갈냄새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고창은 풍천장어로 소문나 선운사 도솔암길 산책길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정읍 산외가 한때 소고기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주춤하고 군산에는 금강하구둑 주변에 꽃게장 백반 손님들로 붐빈다. 익산은 기억에 남을 음식이 별로지만 황등 비빔밥 정도가 그나마 낫다. 이에 반해 장항 할매온정집은 아구요리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논산 고향식당은 도가니탕으로 착한가게 명성을 얻었다. 진주 하연옥 냉면은 사계절 요리로 명성이 자자하고 목포인동초마을은 삼합과 홍어요리를 잘해 항상 식객들로 붐빈다. 이 정도 맛집이라야 소리 소문 듣고 천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제발 각 시군들이 맛집 개발에 신경 좀 썼으면 한다.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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