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차 간 전주 상림동에 한 할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걸음은 생각보다 느렸습니다. 오랜 시간을 걸어 전봇대가 나오자 그 곳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한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다 차를 타고 그 곳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잠자리에서야 생각이 듭니다.
할머니를 모셔다드릴 생각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지켜보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는 반성과 함께 할머니의 머나 먼 길이 떠올라 한동안을 뒤척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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