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치단, 러시아 성공사례 적극 수용해야 / 태권도 성지 위상 제고·마케팅 역량 강화 과제
러시아 첼라빈스크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12일∼18일)가 18일 폐막되면서 2년 후 무주에서 개최되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이에 전북도와 무주군도 조만간 대회 조직위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갈 예정으로, 성공적 대회개최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2017년 대회는 전 세계 7000만 태권도인의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상황이라 그에 대한 요구는 더욱 크다.
이를 위해 성공적인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은 이번 2015년 대회의 성공사례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17년 대회 유치 등을 위해 러시아 첼라빈스크를 방문했던 전북 유치단은 “그동안 열렸던 대회 가운데 가장 훌륭했던 것 같다. 특히 개막식 공연의 경우 올림픽을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웅장하고 화려했다”며 “배워야 할 점이 무척 많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번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경기장 시설은 물론 숙박과 교통, 홍보 등 전반적인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회홍보를 위해 거리 곳곳은 물론 버스 등에 홍보 플래카드 및 스티커가 부착됐고, 선수단의 편의 제공을 위해 제공된 170여대의 행사차량과 900여명의 자원봉사자 등은 성공적 대회운영의 밑거름이었다는 평가다.
세계태권도연맹 관계자는 “대회운영 수준이 매우 높았다. 특히 주민들이 입장권을 사서 경기를 관람할 정도로 대회 참여율이 높는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대회라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메인 경기가 열리는 매일 오후 시간대 경기장은 유료 관중들로 채워졌고, 경기장 주변의 각종 행사장에는 주민들이 만원을 이뤘다.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 막심 카르포프 경기위원장은 “최근 우리는 매년 5개의 세계대회를 개최했다. 대회 개최때 마다 미흡한 사항은 다음 대회때 보완하는 등 대회운영 능력이 상당히 축적됐고, 그에 대한 결과가 이번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차기대회를 준비해야 할 전북으로서는 적잖게 부담이 된다’는 질문에 “우리는 이번 대회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전북은 전북만의 특성을 살린 대회를 준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이번 3000여명이 참가했던 개막식 공연행사에만 총 예산 70억원 가운데 12억원을 투입할 정도로 많은 신경을 썼다. 이와 함께 대회개최를 통해 지역 브랜드를 제고시킬 수 있는 스포츠 마케팅 역량 강화도 요구되고 있다.
러시아 첼라빈스크의 경우, 인구 140만여명에 달하는 대형 도시임에도 군사도시라는 이유 등으로 한때는 세계지도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베일에 가려진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대회를 연달아 개최하면서 러시아 5대 도시로 꼽힐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사무총장은 “최근들어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목적은 단순 대회만이 아니라 대회에 담겨진 잠재적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효과는 천양지차”라면서 “전북도 이번 2017년 세계태권도대회 유치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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